증권사들 "7월 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해소가 관건…약세장 아냐 "
증권사들 "7월 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해소가 관건…약세장 아냐 "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7.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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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최상단 목표치 내렸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IT·건설·정유·화학·중국 소비주 주목
 
▲ 지난달 29일 오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9포인트(0.51%) 오른 2326.13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장중 2296.39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5월 22일 이후 13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사진=연합)
 
우리 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올해 상단 목표치를 연달아 내리고 있다. 
 
최근 증시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5개월 전의 축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올해 상반기의 마지막 거래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22일 2292.95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 증시의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전 거래일보다 17.85포인트(0.77%) 내린 2296.39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29일 세운 장중 역대 최고치 기록(2607.10)과 비교하면 무려 310.71포인트(11.92%)나 낮아진 셈이다.
 
다행히도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전일보다 11.89포인트(0.51%) 오른 2326.13으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 2300선 붕괴는 겨우 막았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555조원으로 1월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1689조원)과 비교하면 134조원이 5개월 사이 증발했다.
 
직접적으로는 원화 약세(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872억원어치를 현금으로 바꿨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3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6조2651억원으로 약 석 달 전보다 3.0%, 연초보다는 8.0%나 각각 하향 조정됐다.
 
▲ 5일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이 본격화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파이낸셜신문자료)
 
> 코스피 지수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다.
 
이번 주 오는 6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 보복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더해지면서 시장을 뒤 흔들고 있다.
 
미국은 6일부터 중국산 기계·자동차·전자 등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석유화학·메모리반도체 등 284개 품목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도 오는 6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그 후 화학·에너지 등 114개 품목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다만, 쌍방 관세발효 이후 연쇄적인 보복조치보다는 모종의 진화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그렇지만, 양국 간 타협점을 찾아 무역분쟁의 불안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5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잠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도 본격화되는 것도 시장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에 그쳐 1분기 실적(15조6000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치(컨센서스)이다. 일각에서는 14조7000억원까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업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2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은 것으로 인해 7월 코스피 반등세도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증권가 전반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과 미 정부는 6일부터 중국산 제품 818개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
 
> 증권사들, 코스피 전망치 내렸지만…"약세장 아냐"
 
한국투자증권은 2일 코스피의 연간 이익 추정치가 하락했다며 올해 지수 목표치를 2900에서 2800으로 낮췄다. 그러나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7월에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300∼2500으로 제시했다.
 
박소연 한투증권 연구원은 "2018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기존 2350∼2900에서 2300∼2800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최근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가 10.4%로, 기존 수치 10.7%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전망치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시장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우려는 이르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협점을 찾으면 시장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속도가 제어될 가능성이 크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은 단기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세적인 변화보다는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2분기 실적 하향 조정 폭보다 코스피 낙폭이 큰 상황"이라며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코스피 2300) 하방 경직성을 겨냥한 단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소개했다.
 
▲ 증권사들은 7월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IT·건설·정유·화학·중국 소비주 등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사진은 GS칼텍스 여수산단 정유시설 (사진=GS칼텍스)
 
> 7월 주식시장 반등 기대…관심 업종과 종목은
 
DB금융투자는 2일 국내 증시가 이번 달에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반도체, 건설, 정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기 DB금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이유는 표면적으로 달러 강세와 미국발 무역분쟁이나 근원적으로 보면 이 두 요인은 유로존 경기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부진으로 양적완화를 둘러싼 정책 변화가 지연되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교역조건을 악화시켜 미국 입장에서 무역분쟁 필요성을 더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유로존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등 경기 안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진정시키고 무역분쟁 여지를 줄이는 바탕이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 반등에 대비해 주목할 업종으로 IT·반도체와 건설, 정유·화학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강세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건설을 위시한 산업재도 북한 이슈와 관련해 중장기 관점에서 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정유·화학업종은 당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정제마진이 약세이나 비수기를 지나는 7월 이후 내년 초 성수기까지 마진 추세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가전, IT 하드웨어, 중국 소비주가 매력적"이라며 애경산업, 삼화콘덴서, 스튜디오드래곤, 스카이라이프, 신세계인터내셔날, LG생활건강, 휠라코리아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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