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③] '모바일 뱅킹'이 금융권역을 해체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③] '모바일 뱅킹'이 금융권역을 해체한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3.10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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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금융업 영역이 흔들리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으로 핀테크 기업이 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새로운 모바일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은행 등은 생존을 위해 협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2017년 8월 미국의 웰스 파고와 U.S Bancorp은 온라인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Blend Labs Inc.와 제휴했다.

같은해 8월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은 야후재팬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위해 빅데이터 핀테크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스페인의 Caixa Bank는 간편결제서비스를, BNP파리바는 20~30대를 겨냥해서 새롭게 설립한 Hell Bank를 통해 디지털금융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구글, 애플 등이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폰으로 지급과 송금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애플페이, 페이팔 등은 모바일 기기로 결제는 물론 송금까지도 가능하다.

체이스은행은 휴대폰으로 앱을 통해 수표를 입금하는 등 다양한 모바일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잇다.(사진=체이스은행홈페이지캡처)
체이스은행은 휴대폰으로 앱을 통해 수표를 입금하는 등 다양한 모바일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https://www.chase.com/digital/mobile-deposits캡처)

중국은 모바일 상거래가 일상화 될 정도로 빠르게 유통업에서 출발, 금융업으로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 사용자는 2017년 기준으로 5억명이 넘어섰고 온라인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쳇페이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기존 금융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산업의 플랫폼으로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2015년, 2016년 동안 기업은행과 이리언스, 신한은행과 스트리미, 하나은행과 센트비, 국민은행과 코인플러그 등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당시 금융규제, 기존업체의 견제, 낮은 경쟁력 등으로 금융 이용자들의 핀테크 활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더 이상이 진전이 없었다.

그럼에도 규제의 틀 안에서 생존을 모색한 핀테크업체들이 은행권과 제휴를 맺고 선전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토스, 뱅크샐러드 등이며 IT회사와 은행합작으로 핀크가 등장했다.

이들 기업들이 새로운 핀테크 혁명을 이끌면서 이제 한국도 디지털 금융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중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58.8조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0.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뱅킹의 경우 모바일 지급채널 이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43.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작년 9월말 현재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341만명으로 전년동기(8천766만명) 대비 18.0% 증가했다.

이렇듯 모바일 뱅킹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금융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불러왔다.

4일 하나금융연구소 이휘정 연구위원은 ‘모바일뱅킹 신기술 활용에 힘입어 의존도 심화’에서 대형은행들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비전통적 신규 진입자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BAI는 2019년 모바일뱅킹의 신기술활용, 플레이어 간 경쟁구조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뱅킹 트렌드를 선정하고 향후의 변화상을 제시했다.

또 보이스뱅킹, 생체인증 등 신기술 활용 확대, 모바일 전용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모바일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상이 중요하게 부각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FC(근거리무선통신), QR 코드 등을 활용하여 카드 실물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 기기가 늘면서 거래규모는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Chase Bank는 애플페이, 구글페이, 삼성페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 전용 ATM 기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적용지역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고 했다

심지어 서류업무와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은행이 늘고 있으며 이는 생체 정보관리와 맞물려 은행의 간소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기존 대형은행들의 챌린저 뱅크 자회사 설립, 디지털 서비스 강화 등 반격에도 불구, 비전통적은행(neo-bank, non-traditional bank)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생 핀테크 기업의 점유율 확대속에 Accenture는 특히 영국에서 비전통적 은행이 장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어 섰다고 평가했다.

영국 은행업 신규 수익의 3분의1 이상이 디지털 기반 신규 진입자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모바일 휴먼의 등장, 모바일 앱 및 결제수단의 단일화 현상 등이 특징적”이라며 “모바일 의존도 심화속에 급변하는 모바일뱅킹 환경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전 세계가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면서 산업부문간 경계를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권도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영역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앱을 통해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디지털 금융 변화흐름에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의 특징은 강자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IT 인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블라인드 인사채용 제도에서는 한계가 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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