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신한금융, KB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 지켜
'어닝서프라이즈' 신한금융, KB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 지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4.2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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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M&A효과로 자회사 오렌지라이프 실적 반영…KB, 생보사 M&A 발걸음 빨라질 수도
KB·우리·하나, 명예·특별퇴직금 등 1회성 비용 반영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순이익 크게 줄어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신한금융이 먼저 웃었다.

지난해 대형 M&A를 성공시키면서 1위를 지켜낸 것으로, 향후 KB를 비롯한 다른 금융그룹들이 추진하고 있는 M&A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포함한 2019년 첫 실적이 줄줄이 발표됐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9184억원을 기록해 4대 금융지주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리딩뱅크'에 오른 셈이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457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으며, 지주사 출범 후 첫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5686억원이라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하나금융은 퇴직금 등 1회성 비용 반영으로 5560억원을 기록해 '꼴찌'가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KB금융에 연간기준 순이익 1위를 내줬으나, 지난해 4분기에 큰 격차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연간기준 순이익 1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1~3분기에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밀렸었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에는 대형 인수·합병(M&A)이 상당히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2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이번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59.15%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실적 개선 효과는 476원으로 집계된다. 

향후에도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지분율만큼 더해지고 2분기 이후 반영되는 염가매수차익까지 감안하게 되면, 신한금윰이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주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전환한 후 첫 실적발표에서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지주사 전환 등의 비용으로 당시 순이익이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기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은행 연결기준 실적에 비교하면 211억원(3.6%) 감소한 것으로,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돼 신종자본증권 이자를 지배지분 순이익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특별퇴직금 지출로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에  3위를 내줬다. (사진=황병우 기자)
하나금융은 특별퇴직금 지출로 인해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황병우 기자)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임단협 등 노사 협상이 올해 1초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반영됐어야 할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이 이번 1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하나금융은 퇴직비용에 더해 원화 약세로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과 비교해서는 신한금융만이 7.1% 성장했을 뿐, KB금융은 12.7% 감소했으며, 우리금융 3.6%, 하나금융 16.8% 줄어들었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 부문의 경쟁에서도 신한이 선두를 지켰다.

신한은행이 1분기에 순이익 6181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 2.9% 늘어 역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국민은행은 57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0% 감소했다. 이번 1분기에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을 더하면 신한은행 실적에 육박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마이너스인 것은 변함없다.

우리은행(개별기준)의 1분기 순이익은 5394억원으로 4799억원을 기록한 하나은행을 앞질러 3위에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 535억원이 반영된 것 때문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이 5929억원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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