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조업, 하반기 회복 전망 불투명
주력 제조업, 하반기 회복 전망 불투명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06.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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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반도체 ‘부진’·전자-석유화학 ‘불투명’·조선-자동차 ‘호조’…미·중 무역분쟁·경기둔화가 주 원인

주력 제조업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하반기 전망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산업별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 전망을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개회사에서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2019년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1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경련)
전경련은 1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경련)

업종별 전망은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양상을 예상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을 제외한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철강은 1월 브라질 베일(Vale) 광산댐 붕괴사고(브라질 광산업체 베일(Vale) 소유 댐 붕괴(2019.1.25일)로 350여명 인명피해 발생, 브라질 철광석 수출의 13%, 글로벌 철광석 생산의 2.3% 차질 우려)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등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이나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윈원은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 및 브라질 댐 사고 등으로 인해 철광석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전세계 철강소비 증가가 1.4%로 둔화될 것이고 한국이 경우 철강 소비 증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에서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자산(2019.1분기 말) 전분기(2018년 말) 대비 14.6% 상승)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인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은 DRAM의 캐쉬 코우(Cash Cow)역할을 최대한 오랜 기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LSI와 파운더리(Foundary) 부문에 2030년까지 133조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HAND 부분으로도 지속적인 현금이 유입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메모리 중 CIS와 파운더리 부문은 공정 난이도 상승과 큰폭으로 증가하는 단위당 투자금액으로 인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맞이 하고 있어 DRAM 수급 안정화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전기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인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IT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단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국내기업(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등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또 5G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 팀장은 “올해 시작도 미·중 무역 분쟁이었고 상반기의 끝도 미·중 무역 분쟁”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의 중심에 화웨이와 애플이 위치하고 있어 전기전자 업종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환율 조건이 우호적이다는 점이 위안”이라며 “하반기 무역 분쟁이 완화된다면 IT 세트(Set) 신모델 효과 및 국내 ESS 불확실성 해소, 주요국 5G 개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고 공급은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에측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석유제품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인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IMO2020(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 2020년 1월부터 유황 함유량 0.5% 이하의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토록 규제(현행 3.5%))’ 시행 효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조선·기계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굳건한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세계적 LNG 수요 증가, ‘IMO 2020’ 환경규제 등으로 관련 선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 메리츠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계업종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건설기계 시장 축소 등으로 다소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작년 역성장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대형 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펠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신모델 출시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억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건설업(비제조업)은 주택규제 영향으로 2018년에서 2019년으로 이연된 분양물량 집중, SOC 확대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호재로 전반적 호조가 예상됐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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