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캠페인(26)] ‘박영선·최태원’ 두분 말에 답이 있다
[생활경제 캠페인(26)] ‘박영선·최태원’ 두분 말에 답이 있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07.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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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최대의 과제는 일본 수출제한조치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이다. 위기를 위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도약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가 5천년 역사를 이어 온 것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주포럼에서 박영선 장관과 최태원 회장의 말이 화제가 됐다. 논쟁으로 치자면 결국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일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은 회장은 개회사에서 “韓 경제 풀어야 할 3가지 사안”으로 규제 플랫폼 점검, 선진국형 규범 공론화, 수출 규제 대응를 들었다./사진=대한상의

1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이 안 사준다고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선 장관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글이 올라왔다.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대한상의 제주포럼 마치고 공항가는 길 입니다.

차안에서 “품질, 순도문제” 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합니다.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연마하면서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 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고 북돋아 주는 일 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결의 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자로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분다 맞는 말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중소기업은 어려웠다. 또한 지난 수십년간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 육성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발동되자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가 없는 한계가 드러났다.

이제 서로를 탓하기에는 너무나 안이한 생각이다. 품질이 문제가 돼서 쓸수가 없었다던 최 태원 회장의 말이나 대기업이 지원과 물건을 사주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박영선 장관의 말 속에서 우리는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정부나 학자 그리고 관료들에게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란 말을 듣고 살았다. 그러나 이 말은 세미나용에 불과했다. 현실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중소기업 육성책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고, 엄청난 자금도 쏟아부었다. 결과는 항상 신통치 않았다.

또 하나 중소기업인들에게도 IMF전후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R&D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한 기업은 IMF시기에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은 반면 기술개발보다는 부동산에 투자한 기업들은 살아남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나마 기업을 일으켜 자식에게 물려주리라던 꿈도 현실앞에서 무너졌다. 큰 위기에 정체성마저도 무너진 것이다.

은행정책도 IMF전후로 나누어진다. IMF전에는 은행대출의 70%가 기업이었으나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여 현재 기업대출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대출 부실로 은행이 망한 현실을 목격한 은행들은 영업방침을 바꾸었다. 담보중심의 부동산 대출이다.

위기는 가정이나 회사 그리고 국가에게도 항상 닥친다. 그럼에도 ‘IMF를 한국에게 내려준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응나름이다. 당시 우리는 제도는 물론 의식까지도 바꾸어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다. 잊지 말고 기억하자.

다시 이번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를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한국 제조업을 살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주자.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응원을 보내자. 어쩌면 이번 위기 극복의 몫은 대기업 회장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은 물론 자금지원까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자. 이러한 생턔계가 살아나도록 정부는 규제 해제는 물론 각종 정책자금도 지원하자.

답이 없으면 문제이지만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정부도 알고 기업인들도 안다. 문제는 실행이다.

혹시 모를일이다. 최근의 행태를 보면 국회의원들은 모를 수도 있다. 그 분들은 선거를 통해 가르치자.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를 한국 제조업의 부흥의 날로 삼자[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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