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정리 마무리…카카오, 카뱅 대주주 등극 준비 완료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정리 마무리…카카오, 카뱅 대주주 등극 준비 완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0.2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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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 카뱅 지분 '5%-1주'만 보유…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29% 넘기기로 가닥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교통정리 마무리…2020년 중 카뱅 상장 목표로 IPO추진 전망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정리가 매각 및 인수도만 남은 상태로 교통정리가 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정리가 매각 및 인수도만 남은 상태로 교통정리가 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분정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ICT기업 카카오가 대주주로의 등극이 완료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시킨 후 거의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문 3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한국투자증권 대신 그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기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서비스 초기에는 지분을 58%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4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실권주를 카카오가 우선주매입이라는 형식으로 8%를 넘겼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했던 카뱅 지분은 50%로 낮아졌으며, 그리고 올해 7월 카카오가 콜옵션을 행사함으로써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뱅 지분 16%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나머지 34%를 보유한 상태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최대주주가 아닌 경우 지분을 5% 이내로 보유해야 하는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카뱅지분 29%를 넘기기로 함에 따라  '5%-1주'만 보유하게 된다.

이번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카카오뱅크의 상장과 기업공개(IPO)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IPO 실행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2020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공동대표는 "주주를 통한 자본조달 방법 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고려해야 하며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해 IPO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협의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아 IPO가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부터 IPO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사진=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사진=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 카뱅 2대주주가 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뱅 지분 29%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기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꼼수가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현재 카카오뱅크 대주주는 5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매각이나 지분정리가 완전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당초에 한국투자증권에 카뱅 지분을 넘기려고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으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3월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매매 수익률을 타 금융기관과 일치시키는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향후 카카오는 지난 7월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한 만큼 6개월 이내에 지분을 매수해야 한다. 즉 올해 안에 매수를 완료하면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에 지분을 매각한 후 1년 안으로 나머지 지분을 정리하면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까지 지분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넘기면 카뱅 지분 교통정리는 내년 말이면 완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이 받은 벌금형을 경미하다고 보는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금융지주가 밸류자산운용에 넘기게 될 지분을 다시 가져갈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꼼수'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2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대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카뱅 지분을 넘기는 것에 대해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방향 아래 적절한 지분 인수처를 고심했고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과 연계된 회사에 지분을 몰아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호영(좌), 이용우(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좌), 이용우(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2020년 상장…IPO위한 증자 선행될 듯

앞서 언급했듯이 카카오뱅크는 올해와 내년 안으로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은 빠르면 2020년 중 또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순조롭게 상장할 경우 약 2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100위 안에 들 수 있는 기업가치를 가지는 셈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적게는 300억원, 많게는 7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을 8.5%로 가정하면 2조원에 달하는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지배력 및 높은 성장성, 차별화된 수익모델 정립, 해외 상장 인터넷전문은행과 상대 평가까지 고려해 보면 최대 4조원에서 6조원까지 전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흑자기조를 얼마나 유지하는가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출범 6분기 만에 지난 1분기 약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분기 또는 3분기 연속 흑자를 확인하게 될 경우 IPO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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