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SK, 500억원 임팩트펀드 결성...'소셜 벤처 유니콘' 키운다
산업은행-SK, 500억원 임팩트펀드 결성...'소셜 벤처 유니콘' 키운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11.0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500억원 규모 임팩트펀드 결성…사회문제 해결 기업지원
SK-産銀-옐로우독- SKS PE참여 ‘소셜밸류 투자조합결성식’

산업은행과 SK가 사회문제 해결에 위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가 결성된다.

7일 산업은행과 SK그룹 등은 서울 SK서린빌딩에서 'YD-SK-KDB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SKS PE 유시화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사진=산업은행
왼쪽부터 SKS PE 유시화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사진=산업은행

KDB산업은행 200억원, 행복나래(SK가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100억원, 이재웅 쏘카 대표 80억원,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옐로우독 20억원, 성장자본 중심의 투자를 추구하는 SKS PE 20억원 등 총 420억원 출자가 확정됐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번 투자조합은 결성식을 기점으로 투자를 개시함과 동시에, 2020년 초까지 추가 자금을 모집해 최종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 임팩트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펀드 운용은 옐로우독과 SKS PE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기후변화 대처, 지속가능한 도시,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등 UN이 규정한 17가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에 기여하는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등이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률과 함께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투자로, 해외에서는 이미 주류 투자기관이 대거 진입하는 추세다. 전 세계 총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13년 46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천390억 달러로 5배 넘게 급증했다.

한국 역시 2017년을 기점으로 임팩트 투자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펀드 설정 규모가 크지 않아 초기 단계를 벗어나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에 충분한 자금이 투입되기 어려운 현실이라 산업은행은 밝혔다.

반면 이번 펀드는 건당 50억원 이상의 투자 집행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고 나아가 '소셜 밸류 유니콘'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펀드는 산은의 새로운 정책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온 SK그룹과 독보적인 임팩트 투자 전문성을 갖춘 옐로우독, 오랜 이력의 전문 PEF 운용사 SKS PE가 뜻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회장은 그동안 “투자한 사회적 기업이 성장하여 자금이 회수되고, 또 다른 사회적 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민간 자본시장 조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실제 SK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착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 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110억원 규모로 KEB하나은행과 1호 펀드를 조성했고, 2018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200억원 규모의2호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가 3호인 셈이다.

SK에 따르면, 1, 2호 펀드는 이미 착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의 ‘동부케어’,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상상우리’, AI를 활용해 취업을 지원하는 ‘스마트소셜’, 사회임대주택 분야의 ‘더함’ 등 다방면의 사회적 기업에 투자됐으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이번 3호 펀드는 오랜 기간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온 SK와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 사회적 가치 지향의 스타트업 육성을 지속해온 이재웅 대표, 소셜 임팩트 창출 분야 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옐로우독, SK증권 PE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된 SKS PE 등 해당분야 전문기관들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스타트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1, 2호 펀드 대비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개별 스타트업에 돌아갈 수 있는 투자액도늘어날 전망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안정적으로 병행 추구할 수 있는 든든한 물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은 “이번 펀드 출범을 통해 민간 자본이 임팩트 투자로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KDB산업은행의 금번 펀드 조성이 국내 임팩트 투자 생태계와 국내 자본시장의 접점을 확장시켜 관련 투자가 더욱 성숙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사회적 기업의 재무성과와 사회성과가 주류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고,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들의 자생적인 생태계가 구축돼 더 많은 자본과 인재가 생태계에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