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개발철학은 '인간중심'"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개발철학은 '인간중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1.11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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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개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기조연설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어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 가능"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 전반의 크나큰 숙제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단순 자동차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인간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를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지시각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obility Innovators Forum, 이하 MIF) 2019'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Human-Centered)'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도시와 모빌리티, 인간을 위한 통찰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도전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CRADLE)' 주관으로 올해 4회째 개최한 MIF에는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주제로 모빌리티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했다.

포럼은 글로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담과 주제발표 외에도 참가자들 간 자발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네트워킹 미팅,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스타트업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MIF 2019’에는 미국 도시개발 건축가로 잘 알려진 피터 캘도프를 비롯, H2에너지 롤프 후버 회장, 우버 엘리배이트 에릭 앨리슨 총괄, 리막의 마테 리막 CEO, 그랩 후이링 탄 공동창업자 등 미래 혁신 분야의 전 세계 리더들이 대거 패널과 발표자로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의 과거와 현재를 재구성한 뒤 인간 중심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완전히 기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적인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도로환경 극복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도시와 모빌리티는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기에, 현대차그룹은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사람과 사람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에 보다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미래 기술에 인간 중심 기반의 인문학적 진보가 결합될 때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회적 가치가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라는 신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 노력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이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자문단은 포용적(Care)이고 자아실현적(Enable)이며 역동적(Vitalize) 도시구현이라는 인간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계되고 제공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글로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며 답을 찾아가는 기구로, 심리, 도시 및 건축, 디자인 및 공학, 교통 및 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연구결과 공개를 목표로 자문단과 함께 지속적인 브레인 스토밍 과정을 거치며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가 추구해야 할 청사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50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문가들과 각 지역의 유형별 특성에 따라 변화, 발전하게 될 미래 도시를 예측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향후 새로운 사업기회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혁신도시에서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뜻 깊은 자리"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꿈을 실현하고 사람들간의 교류를 증진시켜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앞 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앞 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또한 현대차는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와 공동으로 체결한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제작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는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Urban Air Mobilityㆍ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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