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캠페인(31)] 스트리밍 전쟁? ‘NO’…"엔터테인먼트 시대 주목해야"
[생활경제 캠페인(31)] 스트리밍 전쟁? ‘NO’…"엔터테인먼트 시대 주목해야"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11.1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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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이면 길에 오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수돗물 사용량도 줄어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 ‘국민 드라마’의 위상은 대단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드라마를 안 보면 간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 감성이 통하는 콘텐츠의 힘은 대단했다.

(사진=넷플리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넷플리스 홈페이지 캡처)

그만큼 과거 국민의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지는 TV의 책임은 막중했다. 다양한 매체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늘날에 비해 일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방법이 TV 정도로 한정됐던 환경이라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런데도 국민 드라마들은 시청률 70~8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낳으며 그 시대 감성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이 같은 작품들은 근현대 한국 콘텐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9시만 되면 TV 앞에 모여 앉던 가족들에게 다양한 TV 채널과 비디오, DVD 등 취향에 따른 콘텐츠를 따질 수 있는 다양한 매체옵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족 구성원들 각자 보고 싶은 작품이 달라서 각 방에 TV가 들어서기도 하고 영상 저장매체로 발매된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대여해 한 작품을 몰아보기도 하며 서서히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해왔다.

(출처=네이버블로그 캡처)
(출처=네이버블로그 캡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나타난 IPTV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콘텐츠 감상을 하는 데 있어 소비자의 운신 폭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기기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등판은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콘텐츠를 원하는 기기에서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예전에는 TV 앞 뿌리를 내려야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시간, 장소, 기기, 콘텐츠 종류 등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어 방송 시청의 본질로 여겨졌던 ‘본방사수’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제공=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존 방송 매체를 비롯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망라한 다양한 채널이 생겨난 만큼 소비 패턴과 취향에 따라 선택권이 확대되기도 했고 창작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졌다.

여기에 더해 전세계 190개 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창작자의 작품을 다수의 언어로 번역, 더빙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2019년 1월에 공개된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경우에는 27개 언어 자막과 12개 언어 음성지원 등의 현지화로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과 만났다. 이를 통해 킹덤은 한류 콘텐츠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넷플릭스의 취향 저격 콘텐츠 추천을 타고 갓 열풍과 K-좀비 장르라는 새로운 한류 물꼬를 만들어냈다.

킹덤뿐만 아니라 ‘범인은 바로 너!’, ‘좋아하면 울리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해 글로벌 팬이 보내는 많은 관심과 사랑은 한국의 우수한 스토리텔링과 탤런트가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창작자들과 협업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만나 이루어낸 긍정적인 성과다.

한국 오리지널 외에도 이전에는 한 지역에만 머물렀던 작품들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타고 해외 팬들을 만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일본, 대만, 영국,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의 수많은 콘텐츠가 한국 및 전세계 가정의 안방으로 들어오고 한국의 콘텐츠가 인터넷을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창작자들이 나라마다 계약을 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넷플릭스를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 진출이 용이해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이미 방영된 콘텐츠나 TV 방영 직후의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타고 전세계를 누벼 ‘전세계 동시 공개’라는 창작자들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우수한 시청 경험을 안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4K 영상 촬영부터 HDR, 돌비 애트모스 등의 기술을 프로덕션 단계에서 부터 재생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기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더해 콘텐츠의 유비쿼터스화가 실현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지원은 콘텐츠 소비 방식을 급격하게 변화시켜왔으며 변화된 소비자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선택지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전통콘텐츠 강자 디즈니가 공개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TV 드라마 명가인 HBO의 HBO 맥스(Max), 애플의 애플 TV+ 그리고 국내에서도 풍부한 리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왓챠 플레이와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손안으로 가져온 웨이브(wavve) 등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국내외 스트리밍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IT기술을 받아들이고 IT기업이 엔터테인먼트를 포용하는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경쟁이 소비자의 볼거리를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나날이 더해가는 가운데 기존 방송 매체들까지 앞다투어 소비자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더해져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수많은 콘텐츠가 품질까지 겸비하고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방송 매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 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1위인 넷플릭스의 TV 사용 시간 점유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미루어봐 아직 스트리밍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을 뿐 각자 장점을 가진 다양한 매체들과 공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어느 때보다 넓고 깊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찾아 유랑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해 엔터테인먼트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이야기’를 즐기는 데서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 즐기는 것으로 그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발굴되고 있고 소비자가 넘쳐나는 콘텐츠 바다에서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취향 분석과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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