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노조 "교보 풋옵션 행사가 산정 방식 잘못…FI·회계법인 엄정 수사 촉구"
교보생명노조 "교보 풋옵션 행사가 산정 방식 잘못…FI·회계법인 엄정 수사 촉구"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2.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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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가 인수한 기업에 안진회계법인 재직임원을 사외이사 및 회계감사로 선임은 사실"
"어피너티-안진회계법인 상당한 유착 의혹 있어"…검찰에 두 기업의 유착 의혹 엄정 수사 촉구
지난 5월 FI를 규탄하며 행진하고 있는 교보생명노조원들 (사진=교보생명노조)
지난 5월 FI를 규탄하며 행진하고 있는 교보생명노조원들 (사진=교보생명노조)

교보생명이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와 분쟁에 휘말리면서 생활설계사(보험설계사)를 비롯한 일선 조직들이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노조가 FI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교보생명노동조합은 5일 교보생명에 대한 풋옵션 행사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려 계산한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너티 사이의 특수한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노조에 따르면, 이 탄원서 제출에는 조합원 및 생활설계사 5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주간 분쟁으로 교보생명에 대한 기업이미지 훼손 및 고객 신뢰 저하가 영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영업조직 종사자(FP)가 동종업계 대비 2배 이상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정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등 조직갈등이 심화되는 등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60년 전통 민족기업 교보생명이 해외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처해 있어 교보생명 노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어피너티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 했다"고 탄원서를 통해 설명했다.

노조는 어피너티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에 있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공모해 시가의 2배 이상 수준으로 매수가격을 부풀려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그리고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상장시 PBR(주가/주당 순자산가치)을 기초로 산정한 방식을 사용해야 교보생명에 대한 적정한 가격(주가)을 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교보생명 풋옵션 행사가격 산정시 2018년 3분기 재무재표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전 분기인 2018. 2분기 기준으로 직전 1년간 생명보험 3사(삼성, 한화, 오렌지라이프)의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노조는 기존과 다른 산정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생명노조의 FI규탄에 권영길 전 의원, 천영세 전 의원,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지지 서명했다. (사진=교보생명노조)
교보생명노조의 FI규탄에 권영길 전 의원, 천영세 전 의원,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지지 서명했다. (사진=교보생명노조)

특히 노조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대표적인 3가지 부적절한 행위로 첫째,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로 파트너 등 4명이 구속 및 불구속 기소되고 회계법인 역시 양벌규정에 따라 관리감독소홀 혐의로 기소됐고, 2017년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묵인 방조한 혐의로 금융위원회와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1년간 업무정지 제재를 부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딜로이트 안진 소속 회계사들로부터 '2015년 5월 삼성의 요구로 제일모직의 가치는 실제보다 높게, 삼성물산의 가치는 실제보다 낮게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진술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는, 어피너티가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을 어피너티가 인수한 기업의 임원으로 기용하며 유착관계를 형성해왔다는 점에 노조는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의 지난 3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 인수 과정에서 안성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글로벌사업본부 대표 겸 부회장을 사외이사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류승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노조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및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어피너티가 인수한 기업에 안진회계법인 재직임원을 사외이사 및 회계감사로 선임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며 "어피너티와 안진회계법인의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교보생명의 풋옵션 가격 산정시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중앙지검에 어피너티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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