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하기 좋은 이유로는 인터넷 인프라 1위, 정부지원과 기타를 2위와 3위로 꼽아 대조적
우리 정부의 2020년 중소벤처 및 스타트업 관련 예산이 13조4000억으로 확정됐다. 해가 갈 수록 스타트업 관련 예산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10명 중 7명 이상은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5일 공개한 우리나라 직장인 2299명을 대상으로 '한국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인가'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74.5%(아니다 30.2%, 매우 아니다 44.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 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정부의 정책적 규제(35.9%)와 기존 산업과 충돌 (24.0%)이 1,2위로 꼽혔다. 이는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사례 등 정부 규제와 기존 산업과의 충돌로 신산업들이 난항을 겪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블라인드의 분석이다.
이어지는 응답은 투자금 부족(22.2%), 고급 인력 부족(12.0%), 기타(6.0%)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대기업의 시장 장악', '사업실패 후 회생의 어려움' 등이 선정됐다.
한편 한국에서 스타트업 하기 좋은 이유로는 인터넷 인프라(37.4%), 정부지원(21.0%), 기타(19.8%), 높은 인구밀도(13.1%), 자유로운 고용시장(8.6%)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의견에는 '좋은 점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우리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실제 현장에서의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이 더욱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직장인 24.4%가 '정부 정책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지는 답변으로는 정부와 기업의 자금 투자(24.4%), 기업의 적극적 M&A(14.9%), 교육개선(인재육성)(12.5%), 스타트업의 글로벌 지향(11.5%) 순이었다.
'주변인에게 한국에서의 스타트업 취, 창업을 추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직장인들은 평균 2.29점(5점 척도 환산)을 매겼다.
반대한다(29.11%), 보통이다(29.03%), 매우 반대한다(28.78%), 추천한다(9.70%), 매우 추천한다(3.39%) 순이었으며, 명확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57.89%로 절반을 넘어 스타트업에 취업이나 창업을 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을 실시한 블라인드는 직장인을 위한 커뮤니티 앱으로, 한국에서만 5만개 기업, 250만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통해 현직자 인증 과정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며, 회사와 업계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