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제계 간담회서 "과감한 투자 필요"...총수 "투자∙일자리 창출 매진"
문 대통령, 경제계 간담회서 "과감한 투자 필요"...총수 "투자∙일자리 창출 매진"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2.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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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의 노력으로 경제 회복 가시화...정부와 함께 지혜를 모으자"
이재용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이다...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해서 기대가 컸었는데, 코로나19로 뜻밖의 상황을 맞게 되었다"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인사들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최근 경제계의 노력이 경제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 남대문시장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데 이어 13일 6대그룹 총수, 경제단체장 등과 함께 경제활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해 강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기업들의 노력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앞으로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 현대차도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경제계의 노력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4분기부터 설비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경기선행지수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지난 1월에는 드디어 일 평균 수출액도 증가로 반등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의 기대를 높여주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 지표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고, 역대 최대의 신설법인과 벤처투자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여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 지목하면서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 했다.

또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하여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하여 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적극 후원해 주었고, 중국 적십자사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양 국민의 우호 감정을 높여 주었다"며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니 더욱 든든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며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그룹총수들의 발언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어깨가 무겁다"며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다.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것을 TV로 봤다.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 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며 "국내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 항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차이가 난다. 특례적용을 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까지는 우한의 석유화학 공장 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충칭의 반도체 사업도 아직은 괜찮다.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며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며 "SK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제안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은 큰 힘이다"며 "천재적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 CJ지원이 조합된 결과다.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다. 물론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며 “롯데호텔의 경우 2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다.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드린다. 유통 관광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롯데는 상생협력 대책을 강구 중이다. 대통령께서 쇼핑몰에 한번 오시면 환영하겠다"며 초청의사를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부장에 대응, 코로나 방역 등의 연이은 사태로 정부의 대응이 응집력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는 규제혁신, 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특별연장근로 신청이 늘어나 기업의 숨통을 트인 것에 감사드린다"며 "유연한 근로시간을 위한 입법, 탄력근로제 국회 통과가 안 됐다. 조속한 입법 추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작년에 소부장 정책 마련에 신속대응했다"며 "코로나는 그보다 더 신속했다. 다만 새로운 정책이 일선현장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의 감사우려로 적극행정이 곤란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대차 건의한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SK가 건의한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 롯데가 건의한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이재용 부회장이 청와대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고 청와대 정 대변인은 전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수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의 우려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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