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국제금융시장 위험회피 작용...외환시장 일방향 쏠림시 시장안정조치 실시"
김용범 "국제금융시장 위험회피 작용...외환시장 일방향 쏠림시 시장안정조치 실시"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2.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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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새로운 국면 진입...방역과 경제라는 이중고(二重苦)로 꼬리위험 대두
정부, 재정·통화정책 측면에서 코로나19 대응 위한 충분한 여력 보유

김용범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서 “코로나19가 중국 外 지역으로 확산되고, 이에 따라 일각에서 세계적 대유행병(pandemic)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지금까지와 달리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차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제 하에 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준비된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투기 등으로 일방향 쏠림 확대시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며, 신평사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정부의 방역조치, 경제피해 최소화 대책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하는 등 대외신인도 관리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획재정부
사진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금)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여,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융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여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용범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국민안전에 대한 우려는 물론,소비, 생산, 수출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사태 초기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금융시장마저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방역’과 ‘경제’라는 이중고(二重苦)가 장기화되는 꼬리위험(tail risk)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제금융시장 위험회피심리 회피로 금주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주가가 급락했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10·30년물)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해외기관들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금년도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차관은 “IMF는 지난 2.22일 금년도 중국 성장률을 1990년 이후 최저수준인 5.6%로 △0.4%p 하향조정했고, 세계경제도 △0.1%p 하향조정한 3.2%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1분기 내 사태 확산세가 진정되고, 중국경제가 2분기에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한 전망치이나, 해외 투자은행(IB)들과 투자자들은 세계경제의 높은 상호연계성, 사태 장기화 가능성 등을 감안시 코로나19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복원력을 보여왔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겠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방역역량을 토대로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정부 방역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사태 확산을 지연·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 한국은 재정·통화정책 측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7일 무디스도 한국정부가 경제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재정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상 최고수준의 순대외금융자산, 안정적인 외채수준 등 우리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됐고, CDS 프리미엄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외국인 채권투자도 지속되는 등 우리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우리경제 영향에 대해 김 차관은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과 심리 위축도 커지는 모습”이라며 “우선, 매일 점검 중인 속보지표에 따르면 여가․문화 등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되고, 관련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각각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2012년 7월 유럽 재정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오늘 발표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전 산업생산 및 경기지수 등이 전월대비 개선됐으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2019년 12월), 전월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2월 동향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생산․소비 등 지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비상시국’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코로나19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민생ㆍ경제 종합대책을 곧 발표한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안전을 볼모로 한 시장교란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보건 의료용품 및 생필품 수급 상황에 대한 시장안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차관은 “정부는 가용한 정책수단을 충분히 활용하여 금융시장 안정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이제는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비상한 경계감을 갖고 빈틈없이 점검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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