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장기화"…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코로나19 확산·장기화"…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3.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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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경색과 실적 악화로 '이중고'…"여행, 레저, 항공업종 가장 큰 피해 예상"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으로 전환 시,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들 큰 타격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로 여행, 레저, 항공업종이 가장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로 여행, 레저, 항공업종이 가장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과 함께 장기화가 예상도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하락은 물론 신용도에도 큰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S&P 등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가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으로 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리거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OCI, 현대로템, 한진칼, 대한항공 등에 대해 신용등급을 내렸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도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에 대해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한국 기업들이 대외 교역과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등급을 부여한 한국기업 중 23%에 '부정적' 등급으로 조정했다.

특히 S&P는 정유, 화학, 철강, 유통, 자동차, 항공, 전자 업종이 하방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고, 이들 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여행, 레저, 항공을 꼽았다.

실제로 S&P 조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일별 이용객이 3월 들어 연간 평균치의 약 10∼20%인 약 2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유통 채널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단기적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유통 채널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단기적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눈여겨 볼 것은 국내외 신용평가사들 대부분이 국내 항공업종 대표 종목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해 부정적으로 진단했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고, 현 시점에서 단기간 내 항공수요 및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해외 여러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제한, 해외 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국제선 항공 여객은 운항 평수와 여객 수 모두 크게 줄면서 국내 항공업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나 면세점도 실적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인 매출 감소폭은 메르스 당시 대비 작을 것으로 전망되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소득성장세나 가계지출이 저하될 경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권기혁 한신평 실장은 "코로나19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텔업종의 경우 "서울, 등급별로는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3~4성급 호텔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은 유통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권 실장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점포 휴업,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과거 사스, 메르스 발병시점 대비 단기적인 실적 저하 폭이 클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 수록 온라인 유통채널 고착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

> 코로나19가 더욱 장기화되면…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자동차에도 큰 영향

한신평은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중간재 업종인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업종과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필요하거나 중국 소비에 영향을 받는 자동차, 화장품 업종들도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재 공급망 교란과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아 어려워 질 가능성이 크며, 완성차 업계 역시 현재 부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과 수요위축에 따른 실적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다만, 금융업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국은행을 비롯해 세계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카드를 잇달아 꺼내고 있는 상황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교역 감소 영향과 내수경제의 위축이 국내 경제주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금융업권의 대출 또는 서비스 수익성 등 실적에 반영되는 데에는 일정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신평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높은 중국 수출비중, 원자재 수급 불안 등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관광, 유통, 외식 등 내수경기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분석 기관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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