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수백배 이상 증가해
원유 가격 하락으로 WTI원유 선물 관련 ETN에 개미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위험이 커지면서 거래소가 매매거래 정지를 예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WTI원유 선물 관련 ETN(상장지수증권)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확대됨에 따라, 5매매거래일간 연속하여 30%를 초과하는 ETN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 종료시에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매매거래일간 연속하여 30%를 초과하는 경우에 매매거래정지 기준 해당 시 익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는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관련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추세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다.
최근 주요 레버리지 WTI원유 ETN 괴리율을 살펴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ETN은 장중 최고 86.2%까지 괴리율이 급등했고, 장 종료 기준으로는 69.2%에 달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장중 최고 58.8%까지 상승했으며, 장 종료 시 51.6%까지 상승했다. QV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장중 최고 54.4%,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은 장중 최고 31.4% 상승하기도 했다.
원유 관련 ETN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수백배 이상 크게 늘었다.
괴리율이 크게 상승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ETN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6만6168주, 거래금액으로는 10억2904만원에 그쳤었지만, 4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1억151만7404주, 거래금액으로는 2689억4417만원으로 거래가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원유 선물 관련 ETN 괴리율이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해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 추세를 지속하면서 미래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유 선물 관련 ETN 괴리율이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해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 추세를 지속하면서 미래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유동성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