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각지대 서울역 노숙인 위한 따뜻한 손길"...위생관리 물품 후원 잇달아
"코로나19 사각지대 서울역 노숙인 위한 따뜻한 손길"...위생관리 물품 후원 잇달아
  • 조경화 기자
  • 승인 2020.04.2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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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손소독 통증으로 거부하는 노숙인을 위한 핸드크림, 직접 만든 마스크 등 후원
17일 반영구화장미용사중앙회, 코로나19 감염예방 위해 손소독제 4,000개 기증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이기는 사각지대 서울역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역 노숙인을 돕는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매일 아침 노숙인 시설 입구에서 입장하는 이용자들에게 체온을 재고 마스크착용과 손소독을 안내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21일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은 번거롭지만 의무적으로 매일 체온 변화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제공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제공

그러나 시설 밖 사정은 다르다고 한다. 거리에서 노숙하거나 서울역 광장에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노숙인들은 시설 이용을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체온체크나 개인 위생 관리에 취약하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한다.

이에 따라 매일 밤낮으로 아웃리치상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개인 위생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거리 노숙인들에게 다가가 안내하지만 마스크나 개인위생용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하는 권고라 따르는 거리 노숙인들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시설에서는 손소독을 거부하는 이용자들도 있다고 한다. 시설을 입출입할 때마다 손소독을 해야 하는데, 이곳 뿐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손소독을 대부분 의무화하다보니 하루에도 수차례 알콜소독제에 노출된 탓에 손이 따갑다고 거부하는 노숙인들이 많다.

이런 경우 손을 씻거나 소독한 후 핸드크림 등으로 관리를 해주지만 일반인들과 달리 노숙인분들은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시설 관리에 필요한 다량의 대형 방역용품은 안정화되고 있지만 개인이 직접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소소한 물품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우는 따듯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지난 2일 개인 후원자 유희영씨는 시설이용자들이 손소독 후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휴대용 핸드크림 60개를 보내왔고, 익명의 후원자는 우연히 노숙인에게 마스크를 배부하는 영상을 보았다며 직접 만든 마스크 68개를 우편으로 보내왔다.

지난 17일에는 반영구화장미용사중앙회가 간편하게 소지하며 손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손소독제 4,000개를 거리노숙인 지원에 써달라며 후원물품을 기증했다.

후원물품 전달식에서 반영구화장미용사중앙회 팽동환 회장은 “코로나 19의 위기 상황에서 어느 계층이 가장 도움이 필요할까 고민하다 거리노숙인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반영구화장업계가 위생에 민감한 터라 감염 예방에 있어 손소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떄문에 상시적으로 손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손소독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가장 소외된 계층의 거리노숙인 분들이 감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잘 활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허용구 센터장은 “위생관리가 필요한 거리노숙인에게 지급할 수 있는 물품이 부족하여 말로만 안내하다 보니 잘 응하지도 않고 상담원들이 난감한 적이 많았다”며 “휴대용 손소독제 등을 나눠어 주면서 상담하면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거리노숙인의 개인 위생관리는 국가적인 방역 상황에서도 소외될 수 있다”며 “이렇게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의 작은 영역까지 돌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파이낸셜신문=조경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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