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시장 봉쇄조치 딜레마 직면...동학개미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김용범 "금융시장 봉쇄조치 딜레마 직면...동학개미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6.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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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생활방역이 성공해야"
국내외 신규 개인투자자 특징
"젊은 첫 투자자들로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검색과 주식거래 능하며, 투자 결정이 빠르고, 단기 투자 선호"
중소기업 은행대출 증가...자금수요 매우 큰 엄중한 상황 인식
기업의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도 진행

김용범 차관은 16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봉쇄조치 딜레마에 직면하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우리나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시키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기관들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여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경고메시지를 내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김용범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국내 방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 등지에서도 봉쇄조치 완화로 인한확진자 증가 사례가 나오면서 2차 대유행(2nd wave) 현실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한동안 회복세를 보여 온 주요국 증시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감염병 재확산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세계가 이른바 ‘봉쇄조치 딜레마’(lockdown dilemma)에 직면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봉쇄조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생활방역'이 성공을 거두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봉쇄조치 딜레마란 봉쇄조치를 완화하면 2차 대유행 위험이 커지고, 봉쇄조치를 지속하면 경제활동 위축이 계속되어, 봉쇄조치를 완화하든 지속하든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을 말한다.

글로벌과 국내 경제ㆍ금융부문 동향 및 평가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5.2%으로 제시하면서 세계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햇다고 설명했다.

또 "OECD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발생시(double-hit scenario) 글로벌 경제는 -7.6%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며 "지난주 중반까지 회복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증시는 10일 美 FOMC에서 연준이 제로수준 금리를 2022년말까지 유지한다는 다소 완화적인(dovish) 통화정책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월 美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경제성장률 충격이 사상 최대로 심각하고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美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6.9% 폭락(11일)하며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美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6월10~11일 -16bp)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확대(Risk-off)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김 차관은 "그동안 주요 외신들이 최근 빠르게 회복한 금융시장(Wall Street)과 여전히 부진한 실물경제(Main Street)간의 괴리(a dangerous gap)를 경고해온 가운데,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햇다.

또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중이고 향후 발표될 실물경제지표 및 주요국 대응조치, 美-中간 갈등 전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부채 리스크, 英-EU간 브렉시트 전환기간 합의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혓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 역시 코로나19 전개 및 실물경제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주가가 하락(-4.8%,15일)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존하는 위험요인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필요시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 안정 조치들을 적극 활용하여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고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활동계좌(총계좌 중 통합이나 폐쇄되지 않고 실제 활동 중인 계좌수)를 보면 2019년말 2천936만개에서 2020년 6월12일 현재 3천187만개로 즌가한데서 알 수 있다.

김 차관은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동학개미', 미국에서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신규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젊은 첫 투자자들이고,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검색과 주식거래에 능하며, 투자 결정이 빠르고,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자금시장은 회사채ㆍCP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발행여건이 개선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실물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내 신용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일부 취약업종 및 저신용등급 기업의 어려움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분기말 기업 결제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회사 건전성 기준 관리 영향까지 가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135조원 규모의 민생ㆍ금융안정패키지를 마련해 지원중"이라며 "우선, 금융회사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소상공인과 중소ㆍ중견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또한 "최근 중소기업 은행대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매우 큰 상황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집행실적 숫자를 점검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개선해나갈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 현장에서 자금지원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혓다.

아울러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관련 지원 프로그램도 차질없이 가동하겠다"며 "코로나 피해 대응 P-CBO의 경우, 지난달 말 0.5조원 규모를 발행하였으며, 이달 말 2차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도 함께 진행 중"이라 했다.

특히 김 차관은 "저신용등급의 자금 조달애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저신용등급 회사채ㆍCP 매입기구 출범에 앞서 산업은행이 먼저 매입에 나섰다"며 "민생ㆍ금융안정패키지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든든한 '시장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적기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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