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납부, 휴대폰 결제, 후불 혜택(멤버십, 선약할인)까지…114고객센터서 개통상담도
연내 T월드, 5G서비스 앱 영문 서비스…"외국인 대상 5G 혜택도 지속 확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단기 체류 외국인 220만명(법무부 집계) 누구나 5G통신서비스와 각종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외국인들에게 부족했던 서비스를 한국인과 동등한 통신혜택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달 2일부터 선납 방식에 익숙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충전 가능한 통신서비스 '미리(MIRI)'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미리'는 월 정액 요금을 미리 납부할 수 있는 선불 서비스와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멤버십할인 등 통신 혜택을 제공하는 후불 서비스의 장점을 한데 모은 '선납(Upfront)' 서비스다. 일반적인 '선불' 서비스와 달리 미리 충전해 둔 금액을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 등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미국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납 방식에 익숙하다. 또 재외동포(F4), 영주(F2), 결혼이민(F6), 고용허가(E9), 방문취업(H2), 유학(D2,4), 단기/무비자 등 방문 목적과 체류 기간이 각양각색이라, 후불 중심의 한국에서 내국인과 동등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리'는 1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충전해두고 통신요금은 물론 단말 할부금,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도 자동 납부할 수 있다. 이용 기한없이 충전된 금액을 계속 쓰다가 SK텔레콤 서비스를 해지할 시 잔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국내 거주 외국인은 대리점에 매달 직접 방문해 현금으로 요금을 납부하거나 깜빡 잊고 요금을 미납하는 등 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만원 이상을 선납하면 고객에 따라 휴대폰 결제 한도를 최대 60만원까지 제공한다. 쇼핑, 배달 앱 결제 금액이 '미리' 충전 금액에서 차감되므로 간편하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고 신용카드-특정서비스 간 명의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결제의 대체 수단으로 휴대폰 결제를 많이 쓰는 외국인을 위한 혜택이다.
마지막으로 후불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T멤버십, 선택약정할인(25%), 공시지원금, baro 로밍 등 모든 통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후불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5G 요금제도 가입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달 31일까지 한번에 10만원 이상을 충전한 외국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2000명까지 CU편의점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하고,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공차, 크리스탈 제이드 매장에서 T-Day 멤버십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본인 휴대폰에서 114로 전화를 걸면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개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외국인임을 인지해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연결해 준다.
또 연내 T월드는 물론 점프AR∙VR과 같은 5G 서비스 앱에서도 영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부가서비스, 콘텐츠, 할인 혜택 등 통신서비스 전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배려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통신서비스도 진화해야 한다"며 "외국인 대상 5G 서비스 혜택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