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대한 엇갈린 시선
증권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대한 엇갈린 시선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08.1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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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당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 크게 확대
유안타·신한 "비정상적→정상 회귀 '호재'"…NH·KB "불확실성 여전히 존재"

삼성생명이 올 2분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중 일부가 환입된 덕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돈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추진으로 동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이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증권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8.0% 증가한 2천73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0% 증가한 4천48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천80억원을 9.9% 상회했다. 앞서 1분기에 적립했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약 3천500억 중 1천446억원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사진=연합)
(사진=연합)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최근 4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이 46%를 기록하는 등 삼성생명은 그야말로 시장의 핫이슈였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여부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삼성생명 측은 지난 13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주가치 제고 중심의 의사결정을 하겠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삼성생명 주가 고공행진은 지난달 29일 국회정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에서 비롯됐다.

개정안은 현행 보험업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3% 룰’의 기준을 ‘취득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를 겨냥한 법안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논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번 21대 국회에서 재차 발의됐다. 현재 국회 내 여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 가능성도 높게 매겨지는 상황이다.

14일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2분기 말 보유 전자 지분 가치는 28조5천억원이며, 전량 매각을 가정할 경우 유배당 계약자 배당 지급 및 법인세 납부 후 회사에 귀속되는 가치는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전자 지분 가치가 부각되기 시작한 점은 분명 호재”라며 “오히려 보유 지분에 대한 온전한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며 지분 매각 이후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소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실제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매각 후 삼성전자 지분을 3%만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지분가치는 약 10조5천억원(13일 기준)에 달한다”며 “동사 시가총액이 14조4천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의 주가는 그동안 비정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정상 범위로 회귀하는 중이라 판단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주가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관련해 삼성생명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동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부각시킨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 역시 “법안 통과 가능성이 과거보다 올랐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아직은 정무위 상정 단계이고 향후 진행 과정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거들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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