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손비용 56%로 해외 은행 보다 '양호'...'잠재부실은 증가"
국내은행 대손비용 56%로 해외 은행 보다 '양호'...'잠재부실은 증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0.2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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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은행 중 해외 주요 은행 70곳 평균 증가율 127.9%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평균 4.2%로 해외 3.3%보다 높아
권흥진 연구위원 "잠재 부실 표면화되기 전 사전 대비 필요"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이후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해외 주요 은행의 대손비용이 1년 새 약 130%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은 55%대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적절한 코로나19 방역과 양호한 거시환경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잠재적 부실이 향후 드러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분한 자본 완충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파이낸셜신문 DB)
(사진=파이낸셜신문 DB)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후 국내외 주요 은행의 대손비용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사태의 여파로 인해 실물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은행 포함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이때 금융기관 건전성이 크게 훼손된다면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더 The Banker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은행 중 투자은행, 협동조합형은행(cooperative bank), 특수은행 등을 제외한 76개의 최근 영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올 상반기 해외 주요 70개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자산건정성 악화로 인해 현저하게 증가했다.

이 중 미국의 Wells Fargo·Carpital One·Ally Financial, 이탈리아의 UniCredit, 스페인의 BBVA, 영국의 RBS, 네덜란드의 ABN Amro 7개 은행이 적자전환했다. 흑자를 유지한 은행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해외 주요 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약 36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인 약 16억달러에 비해 127.9%가 증가했다. 특히 US GAAP 회계기준에 의해 대손충당금 변동성이 비교적 큰 미국이 포함된 북아메리카 소재 은행의 대손충당금 증가율은 무려 309.5%를 기록했다.

한국과 유사한 IFRS 회계기준을 사용하는 국가가 다수 포함된 유럽 소재 은행의 대손충당금 증가율은 234.5%로 북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 주요 은행(지주회사)의 코로나19 전후 평균 대손충당금 전입액 및 당기 순이익

(출처=KIF)
(출처=KIF)

 

한편 국내은행 중 글로벌 100대 은행에 이름을 올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산업은행, NH농협금융지주 중 기업은행을 제외한 6곳의 올 상반기 평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약 5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약 3억2천만달러 대비 55.7% 증가하는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국내 5대 금융지주 및 중소기업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증가율(55.7%)은 유사한 IFRS 회계기준을 사용하는 유럽 지역 은행의 대손충당금 증가율(234.5%)과 호주 은행의 대손충당금 증가율(279.6%)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주요국 대비 양호한 거시환경,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유지, 각종 재난지원금 및 고용유지지원금 등의 효과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표면상으로는 악화되지 않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또는 2021년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잠재 부실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앞서 살펴본 6개 은행의 상반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평균 4.2%로 해외 은행의 증가율(3.3%)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리스크 익스포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잠재 부실 리스크가 누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잠재 부실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향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리스크 발현 시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여신군을 식별하며 취약한 여신군에 대해서는 프리워크아웃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절감 등을 통해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 중장기적인 대손비용의 증가 가능성을 배당금 결정에 적극 반영해 충분한 자본 완충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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