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회사 '물적분할' 주총 가결…'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LG화학, 자회사 '물적분할' 주총 가결…'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0.3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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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개인투자자 반대에도 지분 50% 보유한 외국인·기관 지지로 통과
배터리 적기 투자로 글로벌 1위 지위 유지…전기차 배터리 산업 지각변동 예고
대한민국 배터리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20'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은 LG화학 부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21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전시회에 마련된 LG화학 부스 (사진=황병우 기자)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 안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오는 12월 출범하게 됐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LG화학은 이번 물적분할 안에 대한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적 행동이 예상됐지만, 이날 열린 주총장에는 80여명의 주주만이 참석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전자투표를 포함해 전체 주주 중 77.5%가 참석했으며 찬성률은 82.3%가 나왔다. 반대는 17.7%에 그쳐 LG화학의 물적분할 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LG화학의 주주 구성은 지주사 LG 등 주요 주주가 우선주를 포함헤 30%가량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10.2%를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번 분할 안이 가결이 되면서 LG화학은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가칭)를 신설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LG화학이 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먼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6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제너럴모터스(GM)은 LG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탑재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EV'를 공개했다. (사진=GM)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이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EV' (사진=GM)

이에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각 사업분야의 적정한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고,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되어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전문화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여 경영 및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LG화학은 신설법인 출범이 마무리되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설법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상장이 아닌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수도 있다.

LG화학 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며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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