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미국·중국, 로컬화 심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미국·중국, 로컬화 심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12.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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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체 무역규모 4.1%↓ 불구, 부품소재 수입은 36.8%↓ → 부품 자체 조달 강화
미국,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 비중 3.9%p 증가 → 리쇼어링 등 완제품 생산기능 강화
한국, 중간재 무역구조 전년과 유사, 리스크 경감 위해 부품소재 자체 조달역량 확대 필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글로벌 미국·중국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지역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무역통계시스템(K-stat)자료를 바탕으로 중간재(부품소재) 교역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기준으로 중국의 부품소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며 이같이 14일 밝혔다.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중국은 14.1%p 감소하여 부품소재의 자체 생산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올해 1~9월 기준으로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의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3.9%p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완제품 생산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전경련 홈페이지 캡처
사진=전경련 홈페이지 캡처

올 1~7월 중국의 전체 무역규모는 2조 4,482억 달러로 2019년 동기간의 2조5천535억 달러보다 4.1% 감소한 반면, 작년 4천832억 달러였던 부품소재 수입액은 2020년 동기간에 3천55억 달러에 머물러 36.8%나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의 비중도 41.6%에서 27.5%로 14.1%p 떨어졌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GVC 상에서 해외 부품소재를 수입해 가공·조립하여 완제품을 수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무역규제 영향으로 해외 부품소재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부품소재의 중국 내 자체 조달 비율을 높여 생산기능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력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 SMIC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자체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국 내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전체 수입액 중 부품소재의 비중이 증가했다. 2019년 1~9월 28.2%주1)였던 부품소재의 비중은 2020년 동기간에는 32.1%를 기록해 3.9%p 증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GVC 상에서 소비 기능을 맡았던 미국의 완제품 자체 생산기능이 리쇼어링 확대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2020년 10월 59.3을 기록해 2018년 11월 이래 약 2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으며, 2020년 6월부터 6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여 미국 내 제조 기능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부품소재 무역 비중이 가장 높은 멕시코의 비중은 2019년 1~9월 19.6%에서 2020년 동기간에 16.8%로 2.8%p 감소했다. 이는 멕시코에 집중되어 있는 자동차·가전산업 등의 부품공장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 미국에 비해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한 GVC 재편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중간재 수출은 1~10월 기준으로 2019년 3천204억 달러에서 2020년 2천936억 달러로 8.4% 감소했고, 중간재 수입은 2천83억 달러에서 1천923억 달러로 7.7% 감소했다. 중간재 교역의 주요 대상국과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체 무역액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60.7%, 2020년 60.9%로 거의 비슷했다. 한국은 중국 중심으로 짜여진 GVC를 단기간에 재편하기 쉽지 않고 미국과 같이 리쇼어링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품소재 무역액 전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부품소재 무역의 비중이나 주요 국가는 전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일본 부품소재 수출액은 1~9월 기준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10.0% 감소했고 수입액 역시 13.1% 감소했다. 부품소재 교역의 주요 대상국과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G2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은 부품소재 자체조달 확대, 미국은 완제품 생산 확대라는 GVC 로컬화(지역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전체 무역 중 중간재의 비중이 약 60%에 달하고 공급망에서 특정 국가 비중이 높아, 향후 리스크 경감을 위해 부품소재(중간재)의 자체조달 역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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