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코로나 2차 유흥기, 업종별 매출 격차 더 확대"
하나금융硏 "코로나 2차 유흥기, 업종별 매출 격차 더 확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0.12.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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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및 교육업 매출 급증 반면,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 대폭 감소

올해 코로나19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입시관련 업종이나 테마파크·레저 숙박업소 등 매출은 1차 때보다 2차 유행기에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흥업종,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져 업종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Ⅱ'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매출수준은 올 5월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아나 10월 누적 1.1% 증가하는 등 미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러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종료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세를 보여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연구소가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과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한 결과,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해 신경정신과(+14%)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매출이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예체능학원(+137%), 테마파크(+121%) 등 입시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1차 유행기 당시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동시에 입시 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해 야외시설 선호가 늘어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추정했다.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 누계 대비 모두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몇 안 되는 업종임이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여행업종 내에서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부분이다.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아직 전년 매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1차 유행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인 반면,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구소가 제시한 올해 소비 트렌드 변화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 강화', '건강과 그린 하비(hobby)에 대한 관심 증가', '늘어난 재택시간으로 인해 주거 환경 개선' 등 세 가지다.

코로나19로 3밀(밀폐, 밀집, 밀접) 공간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자신만의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자전거 업종 매출이 자전거 업종은 전년 누계 대비 무려 92%나 성장했다. 오토바이와 운전면허학원 매출도 각각 55%, 19% 증가했다.

건강과 그린 하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질병이나 상해 등 생명 관련 보험사고 시 보장해주는 보장성 보험 상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실적 모두 전년 누계 대비 각각 7%, 12% 상향됐다.

셀프 텃밭, 주말 농장, 플랜테리어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인 비료·종자(+15%)와 화원·화초(+9%) 매출도 증가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도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가구(+25%)와 인테리어 용품(+15%) 매출이 늘어남은 물론, 주거 형태를 단독 주택으로 변경하려는 소비자들도 대거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단독주택 거래량은 1만7천36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양정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는 세부 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액 증감 상위 업종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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