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급속한 디지털화, 리스크 관리가 디지털 경제 근간"
이주열 한은총재 "급속한 디지털화, 리스크 관리가 디지털 경제 근간"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9.02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컨퍼런스에서 밝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급속한 디지털화가 가져올 부작용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보안사고나 정보유출로 신뢰가 훼손되면서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컨퍼런스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총재/파이낸셜신문 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파이낸셜신문 자료사진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중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백신접종 확대, 수출 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데 보다 주력하여야 할 때"라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먼저, 코로나 이후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가계와 기업의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며 특히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플랫폼 경제로의 전환은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네트워크의 특성상 하나의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지배력이 강화되고 그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디지털 경제로의 성공적 전환 여부는 신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것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한 "코로나 위기를 경험하면서 환경문제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막대한 것인지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최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적 비용, 기술적 한계의 부담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수용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산방식의 개선과 산업구조의 재편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한다면 우리 경제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대응 차원의 조치를 넘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은 가계와 기업의 행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디지털화는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으며,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은 탄소배출에 따른 부담을 더 이상 후대에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전가시킬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지털 경제에서는 경제활동에 있어 시공간의 제약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친환경 경제에서는 오히려 제약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속성을 잘 감안하여 그에 맞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