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260% 수익률, 국내사모펀드 평균 수익률의 10배
외국계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 수는 감소한 반면 투자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엘리엇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반대 이후 주요 대기업의 지배구조의 핵심이 되는 기업의 외국계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줄어들고 있으나 일부 기업에서는 소송과 분쟁이 여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투자사(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말 80개 기업 37조2천702억원에서 지난 해 말 53개 기업 50조8천293억원으로 지난 5년새 기업수는 33% 감소했으나 투자금액은 오히려 36.4% 증가했다. 지분 현황은 사업보고서 기준이며 주식평가액은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사사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IT서비스와 게임업종으로 5%이상 지분보유기업이 9개였다. 블랙록이 네이버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올해 들어서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6만8천845주(지분 6.69%)를 약 8천억원에 취득하며 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 홀딩스를 통해 넷마블 지분 17.52%, 맥시모를 통해 카카오 지분 5.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에도 투자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3.56%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외국계의 투자사의 관심이 많은 곳은 보험업종으로 5% 이상 보유지분 기업이 6개다. 피델리티 펀드가 DB손해보험 지분 10.24%, 현대해상 지분 7.4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 컨소시엄 주주들[Guardian Holdings Limited(Affinity가 설립한 SPC, 9.05% 보유), KLIC Holdings Limited (Barings가 설립한 SPC, 5.23% 보유), Apfin Investment PTE LTD(GIC가 설립한 SPC, 4.50% 보유), Hoenir Incorporated(IMM이 설립한 SPC, 5.23% 보유)]이 24%를 보유, 단일 기업으로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과거 지분매각당시 풋옵션 가치 평가와 관련,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주요 관계자들이 기소되는 등 주식가격 조작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민사소송 등이 불거진 적은 많지만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한 사례는 드물다.
500대 기업 내 가장 많은 지분가치를 보유한 곳은 블랙록으로 지난 해 말 기준 6개 기업에 보유지분 가치가 33조206억원이었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5.03%, 네이버 5.05%, 삼성SDI 지분 5.12%, 신한지주 5.63%, KB금융 6.02%, 현대건설기계 5.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은 보유한 기업은 2017년 10개에서 4개가 감소했다.
한편, 투자금을 가장 많이 회수한 외국계 투자사는 어피니티로 지난 10년간 주요 투자를 통해 약 5조5000억원의 차익실현을 했다. 어피니티는 2014년 KKR과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한 OB맥주 매각 차익으로 4조2500억원을, 2016년 카카오엠 투자 회수로 약1조2000억원의 차익을 각각 실현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사모펀드들의 투자수익률 평균 25%에 비해 어피니티의 수익률은 10배가 넘는 261.4%였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