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2025년까지 국내 63조 투자…"패러다임 대전환"
현대차∙기아∙모비스, 2025년까지 국내 63조 투자…"패러다임 대전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5.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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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3사, 한국을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연구개발-생산·사업 역량 고도화 등 국내 산업 및 경제 활성화, 혁신성장에 기여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부가가치 증가 등 국내 전기차 생태계에 긍정 효과
"국내 집중 투자 ⇒ 한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 주도"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신기술·신사업, 전동화·친환경,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콘트롤타워인 남양연구소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신기술·신사업, 전동화·친환경,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콘트롤타워인 남양연구소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6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물류 등 그룹사까지 합해지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더불어 3사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동시에 산업 패러다임 격변의 과도기에서 고객 선택권을 존중하고 국내 연관산업의 안정적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모비스의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확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 분야에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총 16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동화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제품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한다. 

순수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대비해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

PBV 전용공장이 신설될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PBV 전용공장이 신설될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천 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한다. 3사는 동시에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기반시설 및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도 병행한다.

이 같은 투자는 전동화 차량 대비 구매 부담이 적은 내연기관 차량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연관 부품사들에게도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래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수익성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Georgia)주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 서배너(Savannah)에 건립될 전기차 전용 공장이 '앨라배마 효과'를 넘어 '서배너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전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전세계 점유율은 5.1%(2004년 기준)이었다. 공장 가동 이후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은 7.9%수준(2021년 기준)으로 올라섰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공 모델이 서배너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왼쪽)과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왼쪽)과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2021년 현대차그룹의 전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5% 수준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을 필두로 전기차 톱티어(Top- Tier)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12%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2% 점유율 규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앨라배마 공장 가동 전후의 현대차그룹 글로벌 성장폭 3% 포인트 보다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전후의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예상치가 7% 포인트로 훨씬 크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이후 '앨라배마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 국내 자동차산업 긍정 선순환의 '서배너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에게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판매 확대 등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국내 투자와 고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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