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친환경차 덕분에 '깜짝 실적'
기아, 2분기 영업이익 2조원 돌파…친환경차 덕분에 '깜짝 실적'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7.2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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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21조 8천760억원, 영업이익 2조 2천341억원, 영업이익률 10.2% 기록
상품성 강화에 따른 고수익차 중심 판매로 평균단가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3만대로 79% 증가, EV6 등 전기차는 98% 증가
기아가 분기 첫 2조원을 돌파한 2022년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기아)
기아가 분기 첫 2조원을 돌파한 2022년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기아)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악화 등의 악재를 뚫고 올 2분기에 2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전기차·친환경차와 SUV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가 늘고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효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다.

기아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IFRS 연결기준 판매 73만 3천749대, 매출액 21조 8천760억원, 영업이익 2조 2천341억원, 당기순이익 1조 8천810억원을 기록한 2022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2분기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9.3% 늘었고, 영업이익도 5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0.1% 늘어났다. 아울러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21조 8천760억원을 달성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비와 기말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보증비 등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판매관리비율은 전년과 유사한 10.7%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2조 2천341억원,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260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 2022년 2분기 실적 요약 (사진=기아)
기아 2022년 2분기 실적 요약 (사진=기아)

기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 "유럽 올해의 차 EV6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형 니로 판매가 더해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14만 8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59만 2천88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 감소한 73만 3천74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141만 9천488대(전년 동기 대비 1.7%↓), 매출액 40조 2천332억원(15.2%↑), 영업이익 3조 8천405억원(49.8%↑), 당기순이익 2조 9천135억원(22.5%↑)을 기록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9% 성장한 13만 3천대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기차가 4만 4천대(97.9%↑), 하이브리드가 6만 7천대(전년 동기 대비 88.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 1천대(32.3%↑)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EU+EFTA) 시장에서는 EV6 판매가 본격 확대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국내 9.9%, 서유럽 12.5%로 확대됐다. 미국에서도 2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배 늘어난 1만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에서 약 6배 커졌다.

기아 화성공장 전기차 EV6 생산라인 모습 (사진=기아)
기아 화성공장 전기차 EV6 생산라인 모습 (사진=기아)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게 기아의 전망이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과 판매 본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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