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결정…이익상충 문제도 발생 않을 것"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날 오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을 개최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미래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결정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양사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주주 간 이해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짐에 따라 최우선 경영철학인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먼저 2023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3년 이상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겸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6월까지 메리츠화재가 많은 이익을 냈고 증권에서 투자기회가 있었으나, 메리츠금융지주처럼 3사 모두 상장되어 있는 경우 투자까지 시간이 지연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아쉬운 투자 기회들을 이 때문에 놓친 경우가 몇몇 있었다"며 "최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상이 극대화되고 있어 이를 사전 제거하고자 했다”고 첨언했다.
또, 김용범 부회장은 "중권과 화재 각 사의 당기순이익 합이 지난해 1조4천300억원이었고, 올 3분기까지는 더 늘어났다"며 "이제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결의와 대주주 승계는 상호 관련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부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도 기업승계를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현 상태에서 조정호 회장의 지주에 대한 지분율은 포괄적 주식 교환 이후에는 47%로 하락하고 세금까지 내면 20%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주주가 지분승계를 할 계획이 없으므로,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