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항암제 2회 투약으로 8일 만에 항암치료 마친다"
현대바이오 "항암제 2회 투약으로 8일 만에 항암치료 마친다"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1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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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기 필요 없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호주서 췌장암 임상 단계 '스타트'
'환자 중심' 항암요법…통원치료로 일상생활 실현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의 글로벌 임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의 글로벌 임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희귀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보다 안전하게 정복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제약사의 꾸준한 연구를 통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는 유무기 나노 고분자 약물전달체(DDS)에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탑재해 이른바 '무고통(pain-free)' 항암제로 개발한 폴리탁셀(Polytaxel)의 췌장암 대상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을 호주 현지의 암전문 병원과 협의 중이라고 22일 발표했다.

현대바이오는 호주 현지 암전문 병원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보다 임상 개시 절차가 간소한 호주에서는 임상수행병원이 정해진 뒤 HREC에 임상계획을 제출하면 바로 임상 개시가 결정된다.

현대바이오는 이날 오후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개최한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폴리탁셀의 임상디자인과 함께 회복기 없이 투약 가능한 혁신적 항암요법인 '노앨테라피(NOAEL therapy)'의 완성본을 공개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호주 임상에서 폴리탁셀을 7일 간격으로 총 2회, 3회 피험자군으로 나눠 투약할 계획이다. 2회 투약시 최초 투약 후 8일 만에, 3회 투약시에는 15일 만에 투약이 완료된다.

임상 환자가 차질없이 모집되면 임상은 상당히 단기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화학항암제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투약 사이에 3주 회복기를 두므로 보통 3~6개월이 걸린다.

이 같은 항암제 투약 간격은 전임상에서 동물에 적용한 투약 간격과 동일한 것이어서 호주 임상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화학항암제는 심한 약물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람에게는 투약 후 반드시 회복기를 두므로 동물에서 효능이 확인된 투약 간격을 적용하지 못 한다.

현대바이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는 "화학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항암요법은 동물에 적용한 투약 간격을 약물 독성 때문에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어 수십년 간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사람에게는 투약 후 약물독성으로 손상된 정상세포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회복기를 둬야 하는데 이 기간에 암세포도 회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열린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오른쪽) (사진=황병우 기자)
22일 열린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오른쪽) (사진=황병우 기자)

진 박사는 "동물과 사람에게 동일한 투약간격 적용을 목표로 수십차례 동물실험을 거친 끝에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적정 투약간격을 찾았다"며 "폴리탁셀은 무독성량 한도내 투약해도 효능을 발휘하는 안전한 약물이어서 인간과 동물에 동일한 투약 간격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폴리탁셀 임상을 위해 그동안 폴리탁셀의 대량생산과 성분분석이 가능한 제형을 완성하고, 전임상을 새로 하는 등 연구개발을 지속해 무고통 항암요법인 노앨테라피를 완성했다. 

노앨테라피는 체내 무독성량(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NOAEL) 한도내 폴리탁셀 투여로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고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항암요법으로, 현대바이오는 2018년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실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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