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율 0%대 '정체' … 지난 2년간 호황 종료
내년 수출 증가율 0%대 '정체' … 지난 2년간 호황 종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2.1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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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2대 수출 주력업종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발표
최근 수출 실적(전년 동기 대비) : 2021년 25.7%, 2022년1월∼11월 7.8%

수출 채산성 전망 : 악화가 개선보다 많아 * 비슷 53.3%, 악화 28.0%, 개선 18.7%
주요 악화 업종... 전기전자 40.7%, 철강 31.3%, 석화·석유제품 28.6% 順
기업 대응전략... 비용 절감 35.6%, 고용 조정 20.3%, 투자 축소 15.3%
정부 정책과제... 원자재 수입 세제지원 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 24.7%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수출이 내년에는 증가율이 0%대로 정체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조사결과에서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이었다.

부산신항/사진=파이낸셜신문DB
부산신항/사진=파이낸셜신문DB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0.7%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경련 제공
전경련 제공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말한다. 수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며, 환율 및 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으로 꼽아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응답기업 150개사)을 대상으로 11월 28일(월) - 12월 9일(금) 간 모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면접(CATI), 팩스, 이메일 등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인 ± 7.37% point이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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