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이익 5조원 하회는 8년만…글로벌 반도체 업황 냉각 영향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냉각 영향을 결국 피하지 못하고 8년 만에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천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3조8천억원 대비 69% 급감했으며, 전분기 10조8천억원과 비교해 60.4% 줄어들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76조5천억원 보다 8.6% 감소했으며, 전분기와 비교해 8.8% 줄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특수가 소멸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과 고금리 확산에 따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전제품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 반도체 수요 급감 등이 잇다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매출은 301조7천700억원을 기록해 2021년 연간 매출 279조6천억원 보다 7.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러나,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천700억원으로 2021년 연간 영업이익 51조6천억원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