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사채 수요예측 전년 보다 28% 감소...미매각 4배 증가
작년 회사채 수요예측 전년 보다 28% 감소...미매각 4배 증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1.25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투협 "발행수요와 기관 투자심리 모두 위축…양극화 심화, 미매각 증가 두드러져"

금리인상으로 발행수요와 기관투자심리가 모두 위축되면서 2022년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현황'에 따르면, 작년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322건, 28조4천억원이 진행되어 전년 대비 35.3%(176건), 28.0%(11조1천억원) 감소했다. 경쟁률은 230.5%로 전년(398.8%)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회사채 수요예측 추이 (단위 : 조원)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투협은 한·미 양국 간 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연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 확대 등이 맞물린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지속적인 금리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의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이연하거나 은행대출 및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선회해 분기가 지날수록 수요예측 규모가 줄었다. 2022년 분기별 수요예측금액은 1분기 12조2천억원, 2분기 8조2천억원, 3분기 5조6천억원, 4분기 2조4천억원이다.

금투협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재개되고 높은 참여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요예측의 대표적 특징으로 양극화 심화와 미매각 증가를 각각 꼽았다. 

우선 등급별 비중에 있어서 AA등급 이상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한 반면, A등급과 BBB등급은 모두 감소하는 등 크게 대조를 이뤘다. 특히, A등급은 예측금액 5조원으로 전년(9조4천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경쟁률도 133.1%로 전년(464.1%) 대비 무려 331%p 감소했다.

아울러 금리인상기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 참여가 저조해 52건, 2조6천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금투협은 미매각 금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미매각율은 6.7%로 전년(1.1%) 대비 5.6%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요인으로 금투협은 결정금리 상승과 만기 단축을 언급했다.

금투협은 긴축정책 장기화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공사채 고금리 발행으로 회사채 결정금리 상향 압력이 높아지면서 결정금리가 전년(-5.8bp) eoql 21.1bp 상승한 +15.3b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증권사 리테일 및 하이일드펀드 등이 주요 수요처인 BBB등급에 비해 수요 기반이 약한 A등급을 중심으로 신용경계감이 심화되어 A등급 결정금리가 전년 대비 38.8bp 급등했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며 평균 만기가 전년 대비 0.6년 줄어든 3.7년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이 58.5%로 전년 대비 6.4%p 상승했고, 2년 이하 비중도 13.3%로 전년(6.3%)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 참여율은 증권사가 36%로 수요예측 참여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자산운용사 31%, 연기금 등 15%, 보험사 10%, 은행 8% 순으로 뒤따랐다.

금투협은 2021년에 자산운용사가 40% 비중으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2022년에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가 확대됨으로써 리테일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힘입은 증권사의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권별 배정률은 증권사 37%, 자산운용사 26%, 연기금 등 16%, 보험사 12%, 은행 8%를 각각 기록했다. 금투협은 증권사(75%)와 자산운용사(12%)가 BBB등급 배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는 개인의 채권 수요를 대변하는 증권사 리테일 부문과 운용사의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채권의 대부분을 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