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사이버 보험 보장 공백 해소 위해 보장 여력 확충해야"
하나금융硏 "사이버 보험 보장 공백 해소 위해 보장 여력 확충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1.3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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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다수 손보사, 개인 금융정보 탈취, 정보유출 관련 제3자 배상책임 등 제한적 담보"
"민관협력 바탕으로 물리적 피해까지 포괄하는 사이버 보험으로 발전시켜야"

국내 손해보험사의 사이버 보험 보장 공백을 메우려면 민관협력을 통해 위험 보장 여력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사이버 보험의 보장공백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최근 사이버 리스크가 증대됐고 이에 비례해 사이버 보험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이버 범죄로 인한 총손실 추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그런데 정작 대다수 국내 손해보험사의 사이버보험은 개인 금융정보 탈취, 정보유출 관련 제3자 배상책임 등을 담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이버 리스크는 온라인 사기부터 데이터 유출, 멀웨어 및 랜섬웨어, DDos(디도스) 등의 사이버 공격에 의한 리스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보고서는 개인정보보호법 규제 강화 속 사이버 공격으로 정보 유출, 평판 훼손을 넘어 영업 중단과 같은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면서 사이버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직 종합적이고 표준화된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보험사들이 측정 모형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결국 사이버 공격의 예측 불가능성, 시스템적 상관관계 등과 맞물려 보험 손실률의 증가 및 보험 보장 공백의 확대로까지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주요 보험·재보험사들이 사이버 보험 보장 공백을 축소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기업과 협력하거나 자본시장을 활용해 담보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독일의 보험사 Allianz는 미·영 중소기업에게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공격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기업 'Coalition'에 2억5천만 달러를 공동 투자하고 다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의 Chubb는 시나리오 기반 리스크 측정 모형을 제공하는 'CyberCube'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Beazley는 2023년 1월 사이버 보험연계증권(Insurance-Linked Securities, ILS) 4천500만 달러를 발행해 위험담보 능력을 확충했다. ILS는 보험사의 사이버 리스크를 자본시장으로 전가하는 유가증권이다.

보고서는 해외 보험사들이 ILS를 발행한 뒤, 보험료 수취권리와 손실보상 의무를 ILS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형태로 담보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정부 차원의 사이버 보험 보장공백 축소 노력도 함께 언급했다. 2022년 9월 미국 정부는 사이버 보험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연방정부가 주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리스크를 보험사와 공동 부담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정부기관, 군 당국, 국가기반시설 민간회사, 금융기관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려면 국내 보험사와 인슈어테크·사이버 보안기업 간 협력, 정부와의 위험 공동부담 등을 통해 사이버 보험이 물리적 피해까지 포괄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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