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올해 금융소비 키워드는 디펜스 재테크·피지털·스마트·알파세대"
하나금융硏 "올해 금융소비 키워드는 디펜스 재테크·피지털·스마트·알파세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2.2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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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절약 지향 재무관리 행태 부활, 개인 취향과 지속가능성 중시 소비 증가 전망
1:1 맞춤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 기대 강화, 결제 시장의 혁신 가속화 예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주목할 만한 금융소비의 특징을 제시한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가 꼽은 올해의 금융소비 트렌드는 디펜스 재테크, 줍줍 티끌 모으기, 투자 머니 확산, '나'에게 집중, 그린 소비, 1:1 마이크로 맞춤 관리, '피지털(Physical+Digital)', 디지털 결제의 진화, '알파 세대'의 부상 등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우선 보고서는 작금의 고물가·고금리·저성장 상황에 대응코자 보수적 자산운용과 소액 재테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올해 가계 재무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부정 전망(43%)이 개선 전망(12%)보다 4배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에는 고위험 고수익형 상품보다 채권 등 안정형 상품으로 여유 자금이 이동하고, 자산 방어의 연장선에서 연금 등 장기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불안정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적은 돈이라도 알뜰히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며, 소비자의 소액 재테크 선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올해 재무관리를 위해 소액 재태크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1%, 올해 재무관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최우선적인 실천 전략으로 '절약'을 꼽은 소비자가 61%를 각각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투자 자산 시장의 침체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화려는 소비자의 움직임으로 연결될 공산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비트코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등 가상자산이나 금, 미술품 등 현물자산에 투자해 본 경험은 소비자가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금융회사의 투자 정보 제공 및 자산관리 서비스 범위가 차후에는 다양한 대체 자산을 포괄하는 형태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경기 불황에서 '나'를 지키고, 기후 위기에서 ‘사회’를 지키는 가치소비가 올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66%는 건강관리, 외국어 학습 등 여러 가지 자기계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시중의 챌린지형 저축상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저축 습관 형성뿐만 아니라 건강 등 다양한 자기관리 분야와 연계된 챌린지형 금융상품 출시를 예상했다.

한편, 취향과 '경험 가치'가 중시되면서 명품뿐만 아니라 의식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소비자가 스몰 력셔리를 추구하는 경향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윤리 소비를 지향하는 태도가 금융 거래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금융 거래 시 해당 기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여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고 이에 발맞춰 금융회사의 친환경·윤리 기반의 브랜드 활동 또한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는 금융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접점이 통합되어 진화하는 '피지털화(Physical+Digital)'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지털'이란 물리적 공간(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 간의 결합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유통 산업 중심으로 붐이 일고 있는 피지털 마케팅이 금융 산업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과거 업무 목적에 집중됐던 금융회사의 영업점 공간이 차후에는 문화·브랜드 체험 공간, 혁신적 디지털 서비스가 강조되는 효율화 공간 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런칭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고 통합 관리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의 맞춤 관리 니즈가 커지면서 금융과 라이프가 통합된 초(超)개인화 맞춤 관리 서비스의 부상을 예견했다. 소비자의 51%도 올해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도록 돕는 금융사와의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작년 말 기준 스마트 워치 보급률이 41%에 육박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애플페이'는 이러한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알파 세대를 주목하고 있고, 올해 이들 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지칭하는 '알파(α) 세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풍족하게 태어나 용돈관리 교육까지 받은 '내·돈·내·관'(내 돈은 내가 관리) 세대다.

신상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3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체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점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금융회사의 ‘피지털’화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안전 지향적 자산관리와 소액 재테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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