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행복권, "'814만분의 1 확률' 로또에 조작은 있을 수 없어"
[르포] 동행복권, "'814만분의 1 확률' 로또에 조작은 있을 수 없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3.06.11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오후 8시 150명 일반인 참관단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 생방송 가져
동행복권 홍덕기 대표 "공개방송 계기로 복권 신뢰성과 투명성 더욱 높일 것"
지난 10일 오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주관사인 동행복권은 복권에 대한 다양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헤 150명의 일반인 참관단을 초청한 공개 추첨방송을 진행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10일 오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주관사인 동행복권은 복권에 대한 다양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헤 150명의 일반인 참관단을 초청한 로또 추첨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10일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의 로또 복권 추첨이 150명의 일반인 참관단의 눈 앞에서 공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개방송 참관단 신청에는 150명 모집에 총 1천704명의 인원이 신청해 11.4대 1의 경쟁률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매주 로또복권 추첨방송에는 약 15명의 일반인이 참석했지만, 이번 행사에선 평소 인원의 10배가 넘는 150명이 넘는 인원을 초청했다. 로또복권 추첨 방송 참관인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방송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추첨을 통해 참관인을 선정했다고 MBC는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공개 방송은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복권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는데,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로또복권 추첨 현장을 공개한 것은 로또복권 발행 이후 처음이다. 

초청된 참관인들은 추첨 방송에 앞서 토크쇼 "복권에 대한 궁금증, 과학과 심리학이 답하다" 진행 후, 추첨 준비 과정을 지켜봤다. 로또 추첨 현장에는 기획재정부 최상대 차관과 함께 복권 홍보대사 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운영하는 '행복공감 봉사단' 단장인 배우 김소연이 황금손으로 출연했다. 

특히 이번 생방송 참여에 앞서, 배우 김소연 씨는 "로또 추첨 방송에 일반 참관인 150명 이상의 인원이 방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신청자가 정말 많았다고 들었다"며 "그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져 더욱더 진지한 자세로 황금손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주관사인 동행복권은 복권에 대한 다양한 논란들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추첨의 투명성과 공정성, 정확성 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공개방송을 마련했다.

공개방송에 앞서 동행복권 측은 추첨 장비가 보관된 창고를 공개한 것은 물론, 추첨기 설치 및 점검 현장부터 추첨과 방송 준비과정, 리허설, 생방송까지 전 과정을 모두 기자단에게 공개했다. 

지난 10일 오후 공개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가 로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10일 오후 로또 추첨 공개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가 로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로또 당첨은 814만 분의 1의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당첨되며, 당첨 금액은 판매랑과 당첨자수에 따라 확정된다"며 "판매량이 얼마나 되냐에 따라 당첨 가능성과 당첨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814만 분의 1의 확률의 로또가 초기에는 회차당 200만 건 정도 판매에 그쳐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서 이월이 발생하곤 했다"며 "지금은 50배 이상 판매가 늘어 각 회차 당 판매가 1억건에 육박하면서 확률 상 10명 이상 당첨자가 발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동행복권은 서울대 등에 연구를 의뢰해 로또의 당첨자 다수 발생 가능성을 검증했다. 홍 대표는 "1070회차까지 총 14회의 이월이 있었고. 그 중 11회가 회당 금액이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바뀐 88회차 이전에 발생했다"면서 "회차당 1등이 10명 이상 나오는 것이 확률상 맞고, 이 때문에 요즘은 이월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초기에 비해 당첨자가 꾸준히 다수가 나오는 것에 대해 홍 대표는 "초기에는 자동과 수동 선택 비율이 2:8 정도로 수동이 많았지만, 19회차 1등 400억원 당첨자가 자동 선택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이후 자동 선택이 늘어 지금은 70% 정도가 자동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번호가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각 번호 별, 색상 별 통계를 살펴보면 회차가 거듭될 수록 확률에 수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홍대표는 설명했다. 더불어 "이른바 '로또 명당'은 판매가 많아질 수록 당첨 확률이 오르는 것이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서울 노원구의 복권 판매점을 소개하며 "이 판매점에서 1등이 49번 나왔는데, 전체 판매액 대비 1등 당첨자가 7% 정도 더 나왔다"면서 "실제로는 판매가 많고 구매자들이 대부분(약 87%)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하니 많은 숫자가 선택 및 조합되면서 1등 당첨 확률이 조금 높아진 것"이라고 세간에 알려진 '명당설'을 일축했다.

로또 추첨 방송은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세간에서는 '조작을 위해 40분 지연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번 공개방송을 시청하면 그런 의심은 사라질 것"이라며 "동행복권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메인 DB, 백업DB, 파일 DB와 함께 복권위원회가 관리하는 감사 메인 DB, 백업 DB 총 5개 데이터 베이스를 병행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오후 로또 추첨 공개방송을 앞두고 경찰관이 참관한 가운데 추첨기에 들어가는 추첨볼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지난 10일 오후 로또 추첨 공개방송을 앞두고 경찰관이 참관한 가운데 150명의 일반인 참관단 앞에서 추첨기에 들어가는 추첨볼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이어서 "판매 마감 이후 외부 접속이 차단되며 13분간 위변조 방지 검사를 진행한 이후 메인DB부터 5개 데이터 베이스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며 "MBC 뉴스데스크 방송 종료 이후 방송되기 때문에 데이터 확인에 필요한 10분여의 시간 외엔 방송사의 편성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등 당첨자 50명에 이어, 지난 3월 1057회차 로또에서 2등 당첨자가 644명(동일 판매점 103매 2등)에 이르면서 '로또 조작설'이 온라인과 SNS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번 공개방송을 진행하게 된 배경도 1057회차에서 2등 당첨이 664건 나온 것 때문이다.

홍 대표는 "한 복권 판매점에서 103건의 2등이 나온 것은 한 구매자가 100건을 구매했고, 해당 회차에서 수동으로 번호를 선택한 비중에 92%에 달하면서 2등 당첨자 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수동으로 선택하는 번호가 당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는 영국과 필린핀에서도 있었는데, 영국에서 7의 배수를 선택한 1등이 4천82명 나왔고 필리핀에서는 9의 배수를 선택한 1위가 433명 나왔다"고 언급했다.

아룰러 홍 대표는 "로또는 판매금 중 기금을 뺀 뒤 나머지 금액을 당첨금으로 사용하는 당첨금이 확정된 구조로 운영된다"며 "남은 당첨금을 당첨자에게 나눠서 지급하는 만큼  당첨자가 많을수록 1인당 당첨금을 줄어들게 되어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조작이 개입된다면 당첨자 수를 줄이고 당첨금액을 올리는 게 더 유리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첨자 수가 많은 것이 조작일 수 없다"라고 재차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복권은 실물 티켓에 위변조 방지를 위한 고유의 'K-시큐어' 코드 번호를 비롯해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신뢰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최초로 QR 코드를 도입하기도 했고 블록체인 위변조 특허를 내고 2026년까지 적용하는 등 보다 공개적인 영역에 노출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