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경쟁력 세계 17위 도약 ... "디지털 전환 속도 앞당겨야"
한국 물류경쟁력 세계 17위 도약 ... "디지털 전환 속도 앞당겨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6.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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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세계은행 물류성과지수 분석 ... 한국 물류경쟁력 2014년 21위 → 2018년 25위 → 2023년 17위
상위권에는 유럽국가가 대부분 포진 .. 20위권 내 아시아는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13위)
한국은 통관·물류인프라가 상위권 수준인 반면,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는 시급

한국의 물류경쟁력 순위가 세계 17위로 20위권 내에 최초 진입했다. 특히 한국은 통관 7위, 물류인프라 9위로 상위권 수준인 반면,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물류경쟁력이 지난 10년 간 하락추세에서 반등하고, LPI 하위 6개 항목 중 통관(7위)과 물류인프라(9위)는 세계 10위권 내로 평가됐다고 26일 밝혔다.

상의에 따르면 한국의 LPI 순위는 2014년 21위, 2016년 24위, 2018년 25위, 2023년 17위로 상승했다.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은행이 전 세계 160여개 국의 통관, 물류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서비스, 화물추적, 정시성 등 6개 항목을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동안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발표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13위), 중국(19위)이 우리와 함께 20위권 내에 포진됐다. 상위권(20위 내)은 유럽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핀란드(2위), 덴마크(3위)의 순위가 10년 전과 비교하여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하역중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중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10년 전 우리나라와 유사한 순위에 있던 중국과 대만이 각각 9단계, 6단계 상승하여 19위, 1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세계에서 물류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된 반면, 일본은 10위에서 13위로 3단계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신광섭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동북아 지역 국가의 물류경쟁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물류거점을 두고 경합하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 물류경쟁력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우위와 직결될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환적화물 유치 등을 촉진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최근 10년간 한국의 물류성과지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통관이 7위, 물류인프라가 9위로 상승했다.

이는 UNI-PASS와 같은 전자통관시스템, AI기반의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공항,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결과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7위, 인천공항은 국제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2위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서비스(20위) 등 나머지 영역 순위는 모두 20위권 밖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의 위치추적과 예정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하고, 국제운송비용 확인의 용이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에서 점수 변화가 없어 물류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항목별 경쟁력은 상위 10위권 내 최상위 국가의 LPI 각 항목별 평균과 우리나라 점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상위 그룹 LPI 평균은 4.1점으로 우리나라(3.8점)와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통관과 인프라 항목은 최상위 그룹 평균과 비슷하여, 물류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물류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나머지 네 개 지표에서는 최상위권 국가 평균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류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국제물류 공급사슬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물류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싱가포르나 대만의 경우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정책과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물류가 급속하게 발전한 것을 예로 들었다.

따라서 제조, 유통, 물류업계부터 소비자까지 다양한 주체가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거래, 견적, 계약, 보험, 수송‧배송 의뢰 등이 가능한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화물운송의 추적성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들었다. 현재 육상, 해상, 항공으로 분리되어 있는 물류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물류운송 데이터의 통합플랫폼 구축 완성시기를 최소 2024년 말까지 3년 앞당기고, 육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표준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류산업 전반의 서비스 역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중소물류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시스템이나 장비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물류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인프라 활용 지원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인공지능, 무인수배송 등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은 자동화·스마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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