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09.8(2020년=100)로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과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광공업,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줄어 1.4%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 -1.3%로 감소한 이후 5월 0.7%, 6월 0.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다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의복·모피(28.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2.0%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자동차(6.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14.8%), 전자부품(-19.8%) 등에서 생산이 줄어 8.0%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숙박‧음식점(-7.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7.7%), 운수‧창고(7.3%) 등에서 생산이 늘어 1.9% 증가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5.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 모두 줄어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5%)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1%), 화장품 등 비내구재(-1.8%)에서 판매가 줄어 1.7%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대비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2.0%), 무점포소매(1.9%), 대형마트(3.4%), 백화점(2.6%)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4.1%), 면세점(-22.5%), 편의점(-3.9%), 슈퍼마켓 및 잡화점(-1.0%)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투자지표인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2.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6%)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8.9%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9.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11.0%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3.2%) 및 공공(6.8%)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작년 같은 달보다 3.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2.0%)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토목(-0.8%)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13.9%)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10.8%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은 주택 등 건축(-59.9%) 및 토지조성 등 토목(-37.7%)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작년 같은 달보다 55.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수입액,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하여 전월대비 0.5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건설수주액이 감소했으나, 재고순환지표, 장단기금리차,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0.4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전산업 생산은 월별 변동성이 큰 공공행정(-6.5%) 제외 시 보합수준(-0.3%)이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물량의 반등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비스업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기조적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지원 강화 등)를 차질없이 마련·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