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활성화되려면 전문 DB 구축해야"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 활성화되려면 전문 DB 구축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9.0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정보 불확실성 해소되면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 자금수요 파악 용이"
"벤처캐피탈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자본 공급도 필요"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양질의 벤처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자금이 분배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전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실물경제를 위한 금융의 역할-모험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공동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지열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정책심포지엄'에서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시장에 끼치는 효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오지열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정책심포지엄'에서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시장에 끼치는 효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현열 KIF 연구위원은 '금융의 성장기여도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 벤처캐피탈시장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벤처캐피탈 시장은 글로벌 상위권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금이 양질의 벤처기업에 효율적으로 분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2022년 중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신규결성액은 총 107조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6위, GDP 대비 투자 규모상으로도 OECD 회원국 중 6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벤처캐피탈의 규모가 총량 상으로는 크지만, 개별 펀드 및 건별 투자 규모는 소규모"라며 "대다수 개별 펀드의 규모가 국내는 300~40억원 이하인데, 미국과 유럽 등은 1천억원 이상이고 건별 투자 규모도 국내가 20억원 내외인 반면, 미국은 1천만 달러 내외로 차이가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민국 벤처캐피탈 시장의 성장이 정부주도형 정책의 산물인 것과 관련있다"며 "정책자금의 특성상 보편적 형평성을 위해 특정 기업에만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울 뿐더러, 정보 불확실성 문제로 벤처캐피탈이 벤처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 및 자금 수요를 파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정부 정책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시장의 특성을 DB 구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 비용, 수익률 등 기본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경영지원 서비스에 대한 내용과 성과 및 실패 기록 등 비재무적 정보까지 포괄하면 활용도가 더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투자자 대상 구독료를 받고 제공하는 방식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첨언했다.

오지열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벤처캐피탈은 투자기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주제 발표에서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 시장에서 압도적 중요성을 가진 '공급자'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국민연금 등 국내 상당수 기관투자자(LP)들의 대체투자 포르폴리오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벤처캐피탈은 단순한 자금 조달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과 창출 효율성 증대, 혁신 전반에 기여한다"며 "그러나 이같은 효과 중 어디까지를 벤처캐피탈의 부가가치 창출로 볼 것인지, 혹은 우수한 기업을 빨리 선별하는 Selection 역량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근 연구들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긍정적 효과가 경기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스타트업들의 혁신의 질과도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벤처캐피탈에 대한 LP들의 안정적인 자본 공급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오 교수는 공적 영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ivate LP의 경우, 자금집행이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하물며 국내 상당수 대형 연기금들의 재무건전성 역시 경기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벤처캐피탈의 경기민감도를 떨어뜨리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고용보험기금, 주택경기 급랭 이후 주택도시기금 등 대체자산에 대한 다변화를 추구하던 상당수 대형기금들이 여유자금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동력이 상당히 무뎌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좀 더 안정적인 중장기적 여유자금 추이를 기대할 수 있는 사회보장성 기금 및 일부 사업성 기금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당 기금의 자산다변화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