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작년보다 '전세' 거래 선호 소폭 상승
부동산 시장, 작년보다 '전세' 거래 선호 소폭 상승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3.09.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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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은 작년 보다 '전세' 선호 증가, 임대인은 '월세' 선호 증가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연도별 비교 (사진=직방)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연도별 비교 (사진=직방)

지난 2022년에는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 전세사기 피해 증가 등으로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임차인의 경우 '월세'를 선호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약세를 보였던 전셋값과 상승세를 보인 월세 임대료에 임대차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11일 직방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대인, 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0.4%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8월에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7.0%가 '전세',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1년 전에 비해 '전세' 선호 응답 비율은 늘고, '월세' 선호 비율은 감소했다. 

올해 응답결과를 2022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세 임차인, 월세 임차인에서는 작년보다 '전세' 선호 거래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월세 임차인은 여전히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았지만 작년에 비해 '전세' 거래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10.7%p나 상승했다.

작년의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대인은 2020년, 2022년 조사와 달리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2022년 보다 17.4%p 높게 나타나 눈에 띄었다.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 보유세 등 부담을 월세로 대체가능해서(6.5%),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4.3%), 기타(4.3%)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 조사에 비해 보증금 반환 부담에 대한 응답이 증가했는데 이는 전세가격이 부담과 전세사기 등의 이슈로 월세를 더 선호한 수요 전환에 따라 세입자 찾기 어려워진 점과 전세 가격 하락으로 인해 보증금 반환이 어려웠던 임대인들의 상황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5.3%),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상품이 다양해서(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작년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차인이 '월세' 거래는 선호하는 이유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35.2%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이어 목돈 부담이 적어서(30.9%),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커져서(13.9%),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의 월세 선호 이유 연도별 비교 (사진=직방)
임차인의 월세 선호 이유 연도별 비교 (사진=직방)

직방 관계자는 "작년에 가장 응답이 많았던 목돈 부담이 적다는 이유보다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크게 늘어 여전히 임차인들의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월세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2년에는 2년 전에 비해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시 소폭 '전세' 거래 선호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오차 범위 내로 미미한 상승이지만 월세 임차인은 매월 부담하는 고정 지출 등의 요인으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작년보다 10.7%p 올랐다. 작년의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임대인은 월 고정적인 임대수입과 전세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커졌고, 설문조사에서도 월세 임차인의 경우, 여전히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가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2020년 조사 결과에 비해 여전히 '월세' 선호 비율이 높고 전세사기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과 해결책이 나오고 있지만 임차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대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대항력 확보 노력과 함께 임차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거래시장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15일간 직방 어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대상,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응답인원은 636명이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3.89%p였다. 이번 본 결과는 직방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기준 통계이며 국민 대표성 결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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