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1%…3高 현상 점차 완화""
하나금융硏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1%…3高 현상 점차 완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10.12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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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종료에 따른 금리와 환율의 완만한 하락 전망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 집중…주택 가격은 소폭 반등 예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글로벌 교역 및 IT 경기 회복으로 경제성장률 2.1%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와 환율은 글로벌 긴축 종료의 영향을 받아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연구소는 ‘2024년 경제·금융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보고서는 내년 중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高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한국경제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단, 펜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 자체는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함께 내놓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저물가·저금리 기조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 또한 수출 모멘텀 약화, 해외투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새로운 레벨이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으로 1.3%(추정)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 및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펜트 업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2023년 2.0% 추정)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펜트 업 효과(pent-up effect)란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으로, 외부의 영향으로 수요가 억제됐다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2020년 발생했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각국의 봉쇄 해제 조치와 맞물리며 급격히 살아난 사례가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SOC) 예산 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와 금융비용 상승세 진정에도 불구, 2023년 중 부동산 경기 둔화로 착공과 수주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됐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증가율이 올해 0.2%에서 내년 –0.3%으로 마이너스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IT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 및 비(非) IT 부문의 차세대 기술 선제 투자 등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2023년 –1.7%에서 2024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 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 보고서는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 증가 부담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3.5%)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2024년 하반기 중 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단,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의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국고3년(평균): 2024년 상반기 3.70% → 하반기 3.33%)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경우 내년 상반기 1천293원에서 내년 하반기 1천268원으로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긴축과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DSR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 가격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은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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