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내년 금융산업 소폭 성장"
하나금융硏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내년 금융산업 소폭 성장"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10.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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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 생산성 향상, 사업구조 혁신, 성장동력 발굴해야"
"유의해야 할 변수는 늘어나는 가계·기업부채, 부동산PF"

최근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4년 금융 산업이 소폭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업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보험업은 비교적 양호하겠으나, 여신전문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24년 금융산업 전망 기상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특히, 보고서는 비은행업권이 자영업자,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등의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므로 건정성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내년에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자본규제 강화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는 해이므로, 금융회사들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사업구조 혁신에 힘쓰고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별로 보고서는 은행업이 다소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대출증가율이 3.4%를 기록하면서 명목GDP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겠으나,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은 금리인하 및 기업실적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매매 및 S&T(Sales Trading)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투자은행(IB)부문은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일임자산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은 신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이 예상됐다.

보고서는 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 등 회계기준 변경 효과가 완화되면서 수익성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 추천이 활성화되고, GA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제판 분리가 정착될 것으로 보았다.

여신전문업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 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 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캐피탈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은 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등으로 내년 적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류창원 연구위원은 "2024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고,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년 유의해야 할 주요 변수로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을 꼽았다.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자영업자 대출, 비아파트나 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 PF 등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업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나,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년 금융회사들이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사업구조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법인보험대리점(GA) 등을 통해 비교 추천과 제판 분리가 정착되고, 강화된 자본규제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으로 보았다.

류창원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회사들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며, "고금리, 강화된 자본규제에 더해 고령화가 고착화되는 만큼 금융산업은 이제 고비용 구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 제고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화고 시니어 케어, 토큰 증권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함께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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