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들어 수익성 둔화 모습…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유도 방침"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9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천억원) 대비 38.2%(5조4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별도기준 3분기 은행 당기순이익은 5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천억원) 대비 28.5%(1조2천억원) 증가했으나, 전 분기(7조원) 대비로는 23.9%(1조6천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단위 : 조원, %)
은행의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천억원) 대비 8.9% 증가했고,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천억원) 177.7%(3조원) 증가했다.
별도기준 3분기 이자이익은 14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14조7천억원) 대비 0.1%(1천억원)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8천억원으로 전 분기(1조7천억원) 대비 56.1%(9천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1.68%, 2분기 1.67%, 3분기 1.63%로 올해 들어 지속 하락 중이긴 하나,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줄고, 유가증권관련손익(1천억원), 외환·파생관련손익(5천억원) 등이 감소한 영향 또한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1~3분기 누적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9%로 전년 동기(0.54%) 대비 0.15%p 상승했고, 누적기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9.41%로 전년 동기(7.65%) 대비 1.76%p 상승했다.
별도기준 3분기 ROA는 0.58%로 전 분기(0.78%) 대비 0.20%p 하락했고, 3분기 ROE는 7.87%로 전 분기(10.65%) 대비 2.78%p 하락했다.
1~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5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천억원) 대비 26.3%(1조원) 증가했다. 별도기준 3분기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 분기(1조4천억원) 대비 44.2%(6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2분기 중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1조2천억원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외손익은 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천억원) 대비 1조8천억원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외손실 2천억원으로 전 분기(5천억원) 대비 7천억원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은행 순이익이 확대돼왔으나,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NIM) 및 ROA·ROE 등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감원은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