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권오갑 HD현대 회장 "'국가대표' 마음으로 최고의 제품 만들자"
[신년사] 권오갑 HD현대 회장 "'국가대표' 마음으로 최고의 제품 만들자"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3.12.29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는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창업 50주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 해"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 HD현대라는 공동체의 '일원'이고 '동지'라는 사실을 명심"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2024년 새해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마음을 품고 변화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제안했다.

권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우리 그룹이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창업 50주년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 50년을 시작한 해로, 그룹의 명칭과 CI를 변경하고 이를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해였다"며 "혁신, 도전, 존중, 안전이라는 새로운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기업문화를 새롭게 재편했고, 사업적으로도 지속성장의 토대를 다지면서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2024년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경영환경이 안개 속으로, 제조업과 수출 중심이라는 우리 그룹의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간단한 것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지속, 탈탄소를 기치로 내건 전 세계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더 성장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생각을 이야기하겠다"면서 "전 임직원이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HD현대 권오갑 회장 (사진=HD현대)
HD현대 권오갑 회장 (사진=HD현대)

권 회장은 "IMF 등 세계 주요 경제단체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율을 지난해보다 낮아진 2%대로 예상하고 있고, 국내 한 연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은 그보다 낮은 1%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한다"라며 "이러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어야 하며, 우리는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적당히 평균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권 회장은 "적당히 평균만 하면 우리의 일터는 물론 자신의 삶도 오히려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며 "적당히 평균만 하자는 분위기라면 그 기업은 성장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주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0년대 후반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자기가 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 열중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과 애정을 느낀 창업자의 정신을 우리도 잊어서는 안되겠다"라며 "우리 모두는 HD현대라는 공동체의 일원이고 동지(同志)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내 머릿속 생각에서부터 시작되므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먼저 나를 바꿔야 한다"며 "리더들은 겸손한 마음을 갖고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먼저 나를 바꿔야 하고,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즉 겸손함에서 시작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를 10%만 낮추면 여러분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리더들은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사장을 비롯한 리더들은 젊은 직원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로서 자신감을 갖되 동시에 겸손한 마음도 갖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최근 2년 연속 우승한 울산HD FC 축구단을 언급하며 "새로운 감독 부임 이후 조직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했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원팀으로 뭉쳐 2022년 17년 만에 우승과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우리는 이미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초격차 기술로 우리의 어려움 또한 잘 헤쳐나갈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HD현대 그룹이 사회적으로는 존경을 받고, 경영상으로는 흑자를 내야 하며, 모든 임직원과 주주들이 신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 여러분에게도 공정한 인사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드린다"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