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는 28일 "국민의힘이 마치 예산이 삭감돼서, 예산이 없어서 산불 대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예산은 충분하다.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의 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금) 오전 8시 30분 대전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94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관련하여 "지금 현재 산불 대책에 사용될 수 있는 국가 예비비는 총 4조8천700억 원이 이미 있다"며 "이같은 예비비를 한 푼이라도 쓴 것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 엄청난 예산을 남겨 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일상적인 예산만 집행하고 있으면서 무슨 예산이 부족하다고 거짓말을 하냐"며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다 불태우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계신 이재민들 눈앞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장난하고 싶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각 부처의 예비비가 9천700억 원이 있다. 또 예비비는 2조4천억 원이 있다"며 "이중에 재난에만 쓰라고 목적이 특정된 예산만 해도 1조6천억 원이고, 나머지 예산도 재난 예비비로, 재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국고 채무 부담을 1조5천억 원까지 할 수 있다. 다 예산에서 미리 정해놓은 것 아니냐"며 "어떻게 4조8천7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한 푼도 안 쓰면서, 마치 예산이 없어서 화재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처럼, 산불 대책을 못 세우는 것처럼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울고 있는 국민들, 그 아픔이 전혀 공감되지 않느냐. 정쟁도 좋고 권력도 좋지만, 국민의힘은 정신 차리고 국민을 상대로 그 아픈 분들에게 거짓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이다"며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서 서해 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 제2 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산화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가슴 깊이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병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서해는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로 여전히 수난 중"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영토주권 침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우리의 서해 바다를 더욱 공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 생명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국가유공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안보 정책을 두고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헌신에 응답하고, 우리의 서해를 굳건한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 내는 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해야 될 일일 것"이라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