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식시장 정상화 위해 비리 근절해야...상법개정 재추진"
이재명 "주식시장 정상화 위해 비리 근절해야...상법개정 재추진"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4.21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상법 재개정 않고 글로벌 경쟁 어불성설…근시일 내 재추진"
"상장사 중 PBR 취약기업 상당수…우리 증시에선 가치없어, 솎아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우리 국민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해 혜택을 보려면 먼저 주식시장이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화된 시장'이 되어야 한다"며 주가조작, 엉터리공시, 비밀정보 유출 및 이에 따른 사익편취 등 비리 행위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후보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 어렵다. 경제 문제는 국민 다수의 삶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또 한편으로 보면, 일시적 경기 침체를 넘어서서 구조적 위험에 처해있는 것 같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의 정상화·활성화가 정말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자산 시장이 부동산 중심인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자본시장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내 주식시장의 비정상적 행태로 "배당도 잘 이뤄지지 않고, 기업 주가도 잘 오르지 않고, 심지어 누군가 주가조작을 하는 등 우량주 장기투자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가 생길 정도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불신이 많아진 상태가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 때 저도 큰 개미 중 하나였고,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99%였다"며 "지난 대선에 떨어져서 상당 기간 정치를 안 할 것 같아 나름 연구해 조선주를 샀는데 국회의원이 되면서 해당 주식을 손해를 보고 팔았는데, 그 주식이 지금은 3배가 올랐다"고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사진 오른쪽)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임영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사진 오른쪽)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임영빈 기자)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자본시장, 금융시장에서 혜택을 누리려면 주가지수가 상승해야 한다. 주가지수가 4천~5천 정도로 오른다면 곧 국부(國富)가 늘어나고 회사의 자산가치와 해당 회사에 투자해 주식을 보유한 주식보유자의 재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다가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무산된 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 규칙도 안 지키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일각에 대해 이 후보는 "이기적인 소수들의 저항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상법이 개정되면 지배 대주주의 횡포가 줄어들고 비정상적 경영 판단도 중단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 증시에 상장된 종목 수는 세계 5위 수준인데 시가 총액은 15위다"라며 "이는 실제 가치가 거의 없는 종목이 많다는 함의가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PBR(순자산비율)이 0.1, 0.2인 회사들이 있다. 시장의 물을 흐리는 이런 기업들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든지 해서 빨리 청산해야 한다"며 "PBR 0.1이면 이론적으로는 10배 넘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 왜 이런 주식이 우리 증시에 있냐. (수가) 너무 많다.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PBR 1 이하인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존재한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주식시장 PBR이 0.8 정도로 깨져있는데 이를 1.6 정도, 약 더블만 만들어도 (주가지수가) 5천 포인트가 된다. PBR을 2배로 만드는 것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차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석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디스카운트 해소를 여러 경제 , 사회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국가의 주요 어젠다로 삼고, 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세울 정도의 추진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예컨대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등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범정부 차원의 특별위원회나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좋은 대책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증시를 넘어 기업 혁신과 위축, 나아가 국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과제"라며 "최근 미국 관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국가적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