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28일 수요예측, 총 1천753만7천주 공모…내달 7~8일 청약
공작기계(Machine Tool) 시장 글로벌 점유율 3위,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N솔루션즈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와 상장 후 계획을 공개했다.
DN솔루션즈는 프랫 앤 휘트니 외에도 GE, 롤스로이스, 하니웰, 보잉, 에어버스 등 주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 및 항공기 제작사에 대한 납품 이력을 모두 갖춰, 글로벌 항공 우주 산업 분야의 가공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DN솔루션즈는 북미 톱 티어 자동차 부품사인 리나마도 대형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내 인기 모터스포츠 NASCAR의 명문팀 '조 깁스 레이싱'도 경주용 차량 부품의 제작 등에 DN솔루션즈의 장비를 사용중이다.
DN솔루션즈의 김원종 대표이사는 "지난해 DN솔루션즈의 미국 내 점유율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우리는 '미국 제조'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Made In USA' 시대는, 'Made by DN Solutions Machine'의 시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DN솔루션즈의 미국 내 레퍼런스는 잡샵(Job-shop)으로 불리는 지역 제조업 공급망의 풀뿌리 기업까지도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미국 중서부 캔자스 주 흄볼트(Humboldt, Kansas)에 위치한 고객사 B&W는 1987년부터 미국을 상징하는 차량인 픽업 트럭과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견인용 엑세서리(Gooseneck Hitch) 등을 생산해온 업체로, '미국내 100% 생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걸고 있다.
이 B&W는 미국내 트레일러 히치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DN솔루션즈 장비 등을 사용해 매달 4천개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고객사 관계자는 "DN솔루션즈의 공작기계를 매우 신뢰하며, 우리 공작기계 절반이 DN솔루션즈 제품"이라며 "DN솔루션즈의 장비는 자동화 관점에서도 우리 요구를 완벽히 충족한다. 우리가 받는 서비스 늘 최고"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에 따라 DN솔루션즈는 미국 공작기계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에 현지 기술 지원, 교육, 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할 테크니컬 센터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DN솔루션즈 장비가 상설 전시, 시연된다.
김 대표는 "이달 말 미국 시카고에 현지 기술 지원을 담당할 시카고 테크니컬 센터(CTC)를 그랜드 오픈하며, 미국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DN솔루션즈는 CTC 내 조직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우주항공 산업의 첨단 기술적 요구까지 충족하는 CoE(Center of Excellence)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DN솔루션즈의 연구개발·서비스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되는 일석이조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김 대표는 미국내 성장 비결을 철저한 현지화로 꼽았다. 현지인 법인장과 스탭, 관세 등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딜러망 등이다. 최근에는 CRM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며 미국 등 글로벌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보호 무역주의 및 공급망 재편기의 불확실성은 DN솔루션즈에겐 오히려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라며 "반세기 동안 누적한 우리의 기술력과 글로벌 체질이 DN솔루션즈 시대에 더욱 강화한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경영과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DN솔루션즈의 글로벌 공작기계 점유율은 2020년 6%에서 2023년 8%로 증가세다. 앞으로는 미국 시카고, 독일 도르마겐 같은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신설 확대하고, 인도 벵갈루루 신공장 및 연구소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지리적 확장 뿐 아니라, 사업 영역에서의 확대도 뒷받침할 생각이다. DN솔루션즈는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전략적 협력과 지분투자를 늘리며 공작기계를 넘어 오토메이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DN솔루션즈는 2023년 독일의 공작기계용 CAD·CAM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듈웍스, 2024년 한국·미국 기반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카본블랙, 지난 3월 한국 로봇 자동화 기업 뉴로메카, 인도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 기업 인텍 등에 차례로 지분을 투자했고, 각각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DN솔루션즈의 첨단 제조 솔루션의 생태계는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그와 연결된 자동화 솔루션, 제조 공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전반으로 구성된다. 특히 DN솔루션즈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단품 공작기계 자체를 '스마트 머신'으로 진화시키고, 자동화 솔루션 및 전체 장비를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협동로봇·AMR(자율이동로봇) 등 각종 로보틱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도 맞춤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금속 레이저 파우더 베드 퓨전(Laser Powder Bed Fusion, LPBF) 기술 기반의 신기종 DLX를 선보이며, 적층제조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DN솔루션즈는 이미 대한민국 해군, 육군에 적층 제조 기술을 적용한 공작기계 장비를 공급하며, 적층제조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이에 DN솔루션즈는 증권신고서에서 회사의 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도 단순 공작기계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 팩토리, 공장 자동화 사업 분야의 주요 기업들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총 29만대의 DN솔루션즈 장비가 판매됐다"며 "DN솔루션즈는 전기차, 반도체, 항공, 우주, 방산, 에너지, 조선 등 최첨단 수요 산업을 분야별로 깊이 이해하고 있다. 이 점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앞으로는 전통적 공작기계를 넘어 오토메이션 플랫폼이나 적층 제조 장비처럼 수요 산업의 공정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DN솔루션즈는 22일부터 28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희망 공모 범위는 6만5천원~8만9천7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천39억원~5조6천634억원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 7~8일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UBS다. 공동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참여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