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432조원…수익률 4.77%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432조원…수익률 4.77%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6.0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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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금감원,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연금 형태 수령 비율 57.0%…2005년 12월 제도 도입 이래 최초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규모가 400조원을 돌파했다.

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천억원으로 전년(382조4천억원) 대비 12.9%(49조3천억원)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9년 221조2천억원에서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5년간 약 2배가 늘어났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하 DB) 214조6천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이하 DC) 118조4천억원, 개인형IRP(이하 IRP) 98조7천억원 순이다 이 중 DC와 IRP의 비중이 27.4%, 22.9%로 전년(DC 26.5%, IRP 19.8%) 대비 각각 0.9%p, 3.1%p 증가했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천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천억원(17.4%)으로 원리금보장형이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서는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함께 소개했다.

일례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세부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펀드의 경우 타겟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가 투자 상위를 차지하는 등 퇴직연금 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TDF는 목표시점(은퇴)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국내시장보다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로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 2.86%, 2.31%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운용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로 각각 집계됐다.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권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DC와 IRP(합산 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규간에 대부분(은행 84.7%, 보험 77.6%)에 몰린 데 반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하는 등 여타 권역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만 55세 이상)한 계좌 57만3천좌 중 수령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천여 좌)로 2023년(10.4%) 대비 2.6%p 증가했다.

특히,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천억원 중 연금수령 비중이 57.0%(약 10조9천억원)에 달하며 일시금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계좌당 연금수령액은 1억4천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천6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가 관측됐다.

한편, 백서에서는 가입자별 퇴직연금 수익률도 함께 다뤘다. 통계상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평균값인 4.77%보다 낮은 가운데, 대부분의 가입자가 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는 가입자(사업장 기준)의 85.3%, DC와 IRP는 각각 67.2%와 53.7%로 바로 이 구간에 해당한다.

퇴직연금 가입자 본인의 상대적 위치는 분위수별 수익률 현황을 통해 비교할 수 있는데, 상위 1%의 수익률은 IRP가 33.2%, DC가 22.7%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주요 회사의 수익률 기준 상위 10% 가입자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권역 평균대비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3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IRP 상위 가입자는 각각 84%, 92% 등 대부분의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최근 가입자들이 윤택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안정성과 함께 수익률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점진적인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백서는 고용부와 금융위원회, 금감원이 이러한 가입자의 니즈(Needs)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그간 추진해온 다양한 제도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투자에 익숙지 않거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가입자가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퇴직연금사업자가 직접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여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디폴트옵션 제도'가 있다.

또, 가입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퇴직연금사업자로 보유 상품을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도 개시했다. 최근 6개월간(2024년 10월 31일~2025년 4월 30일) 기준 해당 서비스를 통한 적립금은 약 3조8천억원, 이전 건수는 6만5천여 건에 달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RA)를 개발·이용해 투자자문업을 영위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를 혁신사업자로 지정해 퇴직연금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투자일임(IRP 한정)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백서는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이 제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그래프로 살펴본 2024년 퇴직연금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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