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사업은 2분기 최대 실적…MS본부는 적자 전환
B2B·Non-HW·D2C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 지속 '질적 성장' 기반 다져
LG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천352억원, 영업이익 6천394억원으로 집계된 확정실적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6% 급감했다.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수요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이들 3개 사업본부는 나란히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장 사업은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였다.
그러나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사업은 TV 판매 감소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 영향에 적자 전환했다.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며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천3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LG전자가 포트폴리오 전환의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이고,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며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과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고, Non-HW는 반복적 매출구조와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LG전자의 실적을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5천944억원(YoY +2.8%), 영업이익 4천399억원(YoY +2.5%)을 기록했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및 해상운임 부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4조3천934억원(YoY -13.5%), 영업손실 1천9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및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전장 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8천494억원(YoY +5.8%), 영업이익 1천262억원(YoY +52.4%)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으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 차량 판매 증가도 이어졌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6천442억원(YoY +4.3%), 영업이익 2천505억원(YoY +0.6%)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 증가에 대응해 판매가 늘었다.
상업용 및 산업/발전용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기회 발굴이 이어지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한편, LG전자는 하반기도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구독 사업 강화 및 온라인을 활용한 D2C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미국 관세 대응 차원의 원가경쟁력 개선 등 수익성 확보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물류비 부담은 작년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다소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마케팅 비용 투입 최적화 노력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
부진했던 MS사업에 대해서 LG전자는 사업본부 전 부문의 역량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