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에 건전성 악화...서민 자금공급 집중해야"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에 건전성 악화...서민 자금공급 집중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9.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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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간담회…보안 인프라 구축·내부통제 강화 당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CEO들에게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고위험 여신 운용을 지양하고, 지역 내 서민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4일 금감원은 이찬진 원장이 서울시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그간 저축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부동산대출을 위주로 양적 성장과 단기 수익에 치우쳐 건정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서울시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을 비롯한 11개 저축은행의 CEO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서울시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을 비롯한 11개 저축은행의 CEO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저축은행업권의 적극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 연체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7.53%로 작년 말(8.52%) 대비 0.09%p 개선됐고, 2천5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원장은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인 만큼, 저축은행 업권 모두가 충실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예금자의 자산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업권의 발전을 위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상품 설계,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주시기 바란다"며 "저축은행의 주(主) 고객인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등의 활용을 보다 적극 안내함으로써 금융소비자들이 본인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으로 이 원장은 저축은행이 각종 범죄와 금융사고로부터 안전하게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저축은행 고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금융 취약계층이 보이스피싱, 불법계쫘개설, 불법사금융 등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 원장은 "1금융권 내부통제가 강화될수록 저축은행 포함 2금융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범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저축은행이 금융소비자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보장하는 후견자적 역할에 적극 나서도록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이 원장은 저축은행 CEO들에게 자금공급 역할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본래 영세상인과 서민가계의 금융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저축은행업권이 그동안 양적 성장과 단기 수익에 치우치면서 고위험 부동산 대출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 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시 건전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문제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보다 긴 안목에서 신용평가 역량 및 인프라를 개선하고 비대면 기반 확대, 지역내 협업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금감원도 저축은행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서민금융 확대를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 영업 활성화에 필요한 규제 합리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가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저축은행 업권에 잔여 부실 PF 정리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신속한 건전성 회복은 저축은행이 금융소비자의 신뢰받는 거래 상대방으로 자리매김위한 선결조건"이라며 "저축은행 업계의 숙원사항인 영업구역 제한, M&A 관련 규제 완화 등에 대한 논의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별로 수립한 부실정리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를 금융의 신롸와 직결되는 중핵적 가치이자, 저축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지향점으로 새롭게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 CEO들은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자영업자 선별 및 자금지원을 통해 지역 내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부실 PF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외에 저축은행 CEO들은 비대면거래 확대 등에 따른 영업경쟁 격화, 신(新)성장동력 약화 등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 여건상 애로를 언급하면서,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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