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88.4%→89.2%) 거래비중이 2022년 대비 상승...원화 유지(1.8%→1.8%)
상위 4개국(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이 전체 외환거래 75% 이상 차지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 일평균 7.9조달러로 58.6% 증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이 69.5% 차지...원화 비중 하락(0.9% → 0.3%)
올 4월중 전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9조6천억달러로 직전 조사인 2022년 4월(7조5천억달러) 대비 28.5%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의 거래액은 일평균 857억2천만달러로 2022년 4월(677억5천만달러) 대비 26.5% 증가했다.
이에 대해 BIS는 미국 관세정책 발표(4월초) 이후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비중은 0.7%였으며,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4위로 2022년 4월(15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IS 주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 4월 기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거래규모 조사결과(잠정)'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BIS는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 및 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정책당국 및 시장참가자의 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 및 시장 개혁 논의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 6월말 기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잔액 조사결과'는 오는 11월중에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4월중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global OTC interest rate derivatives market) 거래액은 일평균 7조9천억달러로 2022년 4월(5조달러) 대비 58.6% 증가했다. 환율변동 효과를 감안(4월 환율을 과거 조사결과에 적용)할 경우 거래액은 59.2% 증가한다.
지난번 조사시 리보(Libor) 금리 산출 중단으로 조사 실시(1995년)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증가로 전환됐다. 리보(Libor)금리 산출 중단으로 리보금리를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선도금리 거래가 큰 폭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
4월중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의 경우, 현물환 거래(3조달러)는 41.8% 증가했으며,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도 확대(27.9% → 30.8%)됐다. 외환스왑 거래(4조달러)는 4.9%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이 축소됐으나(50.9% → 41.5%) 여전히 거래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물환(1조8천억달러) 및 통화스왑(2천억달러) 거래는 각각 59.5% 및 38.9% 증가했다. 이에 대해 BIS는 미 관세정책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달러화 익스포저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 선물환 매도 등 헤지를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통화별(비중 합계: 200%)로는 미국 달러화(88.4%→89.2%) 개재 거래비중이 2022년 대비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유로화(30.6%→28.9%)와 영국 파운드화(12.9%→10.2%)는 점유율이 축소됐다.
반면 중국 위안화(7.0%→8.5%) 등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일본 엔화(16.7%→16.8%)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2019년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증가(4.3%→8.5%)했다.
원화(1.8%→1.8%)의 거래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위도 직전 조사와 동일(12위 → 12위)하게 나왔다.
국가별로는 외환거래가 상위 4개국(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들의 외환거래가 전체 외환거래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영국(4조7천억달러, 38.0%→37.8%), 미국(2조3천억달러, 19.5%→18.6%) 및 홍콩(9천억달러, 7.1%→7.0%)의 점유율은 2022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으며, 싱가포르(1조5천억달러, 9.5%→11.8%)는 확대됐다.
한국(0.7%→0.7%)의 점유율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위는 1단계 상승(15위 → 14위)했다. 올 4월중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857억2천만달러로 2022년 4월(677억5천만달러) 대비 26.5% 증가했다.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7조9천억달러로 2022년 4월(5조달러) 대비 58.6% 증가했다. 금리스왑(7조달러)은 61.6% 증가했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87.2% → 88.9%)하고 있다.
특히 OIS(overnight indexed swaps) 스왑(5조1천억달러)은 145.8% 증가하여 거래량 증가를 주도했였으며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42.0% → 65.1%)됐다.
선도금리계약(6천억달러), 금리옵션‧기타금리파생상품(3천억달러)도 각각 31.4%, 56.5% 증가했으나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9.5% → 7.9%, 3.3% → 3.2%)됐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이 69.5%를 차지했다.
2022년대비 유로화의 비중이 확대(31.9% → 38.5%)되고 미국 달러화(45.9% → 31.0%)의 비중은 축소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를 역전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올 4월까지 정책금리를 유지한 반면 ECB는 3차례 인하하는 등 유로화의 정책금리 변동성이 더 컸기 때문에 이의 영향을 받는 단기금리 관련 헤지 및 트레이딩 거래가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영국 파운드화(6.8% → 12.0%), 일본 엔화(1.1% → 5.2%)의 거래 비중도 상승했다. 원화의 비중은 하락(0.9% → 0.3%)했으며 순위도 8단계 하락(8위 → 16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및 미국에 거래의 73.4%가 집중됐다.
2022년 대비 유로화 거래의 큰 폭 증가로 영국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42.9%→49.6%)한 반면, 달러화 거래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미국의 비중은 축소(30.7%→23.8%)됐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5.0% → 7.5%), 일본의 거래비중이 확대(0.9% → 2.0%)된 반면 홍콩(5.8% → 1.0%), 싱가포르의 비중이 감소(2.8% → 2.4%)했다. 한국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0.2% → 0.2%)을 유지했으며 순위는 1단계 하락(17위 → 18위)했다.
올 4월중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45억9천만달러로 2022년 4월(108억3천만달러) 대비 34.7% 증가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